살아가노라니

열애(1)

평화 강명옥 2002. 8. 21.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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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1996년 7월 31일도 올해처럼 수요일이었다.
이 사실은 내가 두고두고 기억할 수밖에 없는 날이다.

그 날은 신우회에서 회원들이 출석하던 교회에 가서 함께 수요예배를 드리는 순회예배의 마지막 순서가 있던 날이었다. 여의도의 순복음교회였는데 다른 신우들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나를 포함하여 세 사람이 가게 되었다.

일과를 마친 후 교회로 출발하는데 배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그런대로 참을 만 해서 무사히 예배를 마쳤는데 문제는 집에 도착하고 나서 터졌다.

집에 들어서고 나서 얼마 후 복통이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된지라 바로 세브란스 응급실로 실려 갔고 다음날 입원을 하게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었다.

6인용 병실이었는데 심란한 가운데서도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후에는 직원들이 병문안을 많이 와주었고 그것이 위안이 되었다.

이틀 후 병원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에 협력단에 파견 나와서 함께 근무를 하였던 부장님이었다. 워낙 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성격이 좋고 직원들이 많이 따르던 양반이라 협력단을 떠난 이 후에도 가끔 직원들과 함께 만나 저녁을 하곤 했었다.

해외출장 갔다가 와서 연락해보니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주일날 오후에 병문안을 오겠다고 했다.

“일도 바쁘시고 길도 먼데 뭘 오세요...’
“멀긴 뭐가 멀어요. 여기 동교동에서 차타고 가면 5분도 안 걸리는데요.“
“그럼....오세요...”

왜 병문안을 온다는 말이 그렇게도 부담스러웠던지...


We can endure life's wrongs because we know God will make things right.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바로 잡으실 것을 아는 우리는 인생의 부당함을 참을 수 있다.

 



Carefree 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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