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열애(5)

평화 강명옥 2002. 8. 21.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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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이 온 뒤 사무실 직원들 몇 명이 병문안을 왔다.
병실 밖 등나무 밑 의자에 앉아 같이 들 이야기를 하다가 직원들이 먼저 자리를 떴다.

자연스럽게 총장님은 남았고 그 자리에서 왜 혼자가 되었느냐는 질문을 하였다.
혼자 살게 된 경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은 후 총장님이 돌아간 시간은 밤12시가 다된 시간이었다.
다음날 오후에 모시는 총재님이 출국을 하시는데 공항에 영송을 나갔다가 바로 병원으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다음날 저녁 약속대로 총장님은 다시 나타났고 우리 두 사람은 꼬마 적 이야기부터 학생시절 이야기까지 밤을 새워 하였다.
날이 너무 더워서 병실 밖에 세워두었던 차에 들어가 밤새 에어컨을 켰다 껐다가 하면서 새벽6시까지 이야기를 하였으니...
그리고 서로 분명하게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밤새워 차안에 같이 앉아 있으면서 이렇게 우리 둘은 평생을 같이 살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병실 밖에서 밤을 새운 환자인 나는 낮에는 너무 피곤해서 종일 잠을 잤다.
그리고 저녁에 총장님은 이제 당당하게(?) 병문안을 왔다.

오자마자 하는 이야기가 전날은 더운데 차안에서 고생했다고 한강으로 가자고 했다.
그래서 환자복에 슬리퍼를 신은 채 총장님의 양복저고리를 걸친 모습으로 병원을 탈출(?)하여 함께 한강으로 갔다.


No cosmetic for the face can compare with God's transforming grace.
(얼굴을 위한 어떤 미용술도 하나님의 변화시키는 은혜에 비교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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