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열애(6)

평화 강명옥 2002. 8. 2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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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둔치에는 더위를 피해 나온 가족들로 넘쳐 났다. 우리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이야기에 취해 밤을 새웠다. 아침에 총장님은 나를 병원에 데려다 주고 바로 출근을 했고 나는 바로 병원 기도실로 올라갔다.


떠나면서 총장님이 남긴 한마디.
“목요일에 퇴원할 때 부모님 오시지 말라고 해요. 내가 와서 퇴원수속 할 테니...”

기도실에서 기도를 하였다.

“하나님, 이 사람과의 결혼이 맞나요? 결혼을 허락 하시나요?”
하나님이 보내시는 사람이어야 결혼하겠다는 것이 생각이었는데 미처 하나님께 기도하고 허락도 받기 전에 전광석화처럼 일이 진행이 되어버렸다. 오랜 시간을 기도를 했음에도 응답은 없었다.

낮에 병원에 오신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다. 40가까운 나이의 딸이 결혼하겠다는 데 대해 어머니는 무조건 찬성하셨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으신 후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시는 아버지를 설득하셨다.

병실 사람들은 낮이면 병문안 온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밤이면 외박(?)을 하는 나에 대해 상당히 궁금해 했다.


오후에 총장님이 전화를 하였는데 병실 사람이 바꿔주면서 하는 말.
“애인한테서 전화 왔어요.”

그날 저녁에 병원에 온 총장님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하나님으로부터 응답이 없네요. 응답 없으면 결혼 못하는데요...”
“..............”

다음날 아침 기도하는 가운데 결혼에 대한 확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목요일 오후에 총장님이 와서 퇴원수속을 하고 같이 병실에 들러 그동안 궁금해 했던 병실 사람들과 모두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 결혼합니다.”
“축하합니다.”

그렇게 7월 31일 밤 응급실에 들어가서 입원을 하고 입원 해 있는 동안 결혼을 결정하고 8월 8일 퇴원을 하였다.

God takes delight in us - how can we help but delight in him!
주님은 우리를 기뻐하시는데 우리가 어찌 주님을 기뻐하지 않을 수 있으랴!

페인티드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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