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점 이야기 (2)

평화 강명옥 2002. 8. 21. 19:09
반응형
SMALL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과거 내가 경험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과연 그 예언들이 다 맞았는가? 보통 맞다 안맞다가 똑같이 반반인 확률이 정해져 있으므로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가보았었다는 기억이다.

내가 처음 나의 운명에 대해 물어보러 간 것은 대학졸업 직후였다. 4학년 때 같이 교생을 하던 친구가 온 가족이 단골로 다닌다는 용하다(?)는 면목동 아저씨를 방문했던 것이 처음 시작이었다.

궁금했던 것은 나의 미래. 그 답은 장차 국회의장감이라는 것. 그 소리를 듣고 웃었다. 당시 나는 대기업의 신입직원이었고 정치에는 뜻이 없었기에...

그 해 가을 어느 일요일. 친했던 고등학교 동창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문동 아주머니를 찾아가게 되었다. 한 친구가 대학교 조교로 있는데 옆방의 남자 조교가 카운슬러로 매달 방문한다고 권했다.

그렇게 만난 학사 출신 아주머니는 한 친구에게 내년에 결혼하겠다. 그리고 다른 한 친구에게도 내년에 결혼하겠다. 모두 사주가 예쁘다(?)고 칭찬을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것을 보았는데 대학을 어디 나왔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이대를 나왔다고 했더니 잘못 갔단다. 왜 서울대를 안갔느냐고..

그러면서 아버지가 무엇을 하시느냐고 또 묻는다. 혹시 상당한 재력가가 아니냐면서. 재력가는 아니지만 평생 사장님이시라고 대답하고 웃었다.

그리고 들은 마지막 나에 관한 이야기. 내게는 결혼 나이가 없단다. 남편은 유명한 사람이고 나는 중국의 전설적인 부자 '석숭' 같이 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당시 우리 셋 다 대학시절은 물론 졸업한 이후에도 데이트도 제대로 해보지 못했던 쑥맥들이었다.

그런지라 친구들의 '내년 결혼'이라는 말에 어이없어 하며 그 날 모임을 마쳤다. 그리고 만나기로 한 그 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어난 일.

먼저 한 친구가 웬 남자와 같이 나타났다. 깜짝 놀라는 내게 내년 봄 결혼할 사람이라고. 대구에서 약국 하는 언니를 따라 내려가 역시 약국개업을 했던 친구에게 의사인 형부가 친구처럼 지내는 근처 약국 약사를 소개했다는데 바로 그 사람이었다.

셋이서 이야기하며 다른 한 친구를 기다렸다. 그런데 한참 후에 나타난 친구 역시 웬 남정네와 나타났다. 성당 선배가 소개한 사람으로 급진전되어서 내년 봄에 날짜 잡았다고. 알고 보니 결혼 날짜도 일주일 차였다. 그 날 보문동 아주머니의 친구들의 결혼에 관한 예언(?)은 맞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훗날 내가 다니던 기업을 정리하고 대학원 진학을 했을 때 친구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였다. 보문동 아주머니가 다 맞춘 것은 아니라고.

자기들 결혼을 맞춘 것을 보고 내가 다니던 기업의 며느리가 될 줄 알았단다. 남편이 유명하고 아주 부자가 된다고 하는 이야기에....

글쎄 남들이 다 포기하는 38살 나이에 결혼했으니 결혼 나이가 없다는 것은 맞았다고 할까.
그동안 남편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신문지상에 여러 번 오르내렸는데 그것도 유명하다는 것에 들어갈까.
아직 부자가 아니어서 나에 관한 예언은 어찌 될른지 모르겠다.

이후 몇 번의 경험이 더 있다.

 

Live as if Christ is coming back today. 주님이 오늘 재림하시는 것처럼 살아라.

 

 

 


로드히포시스


반응형
LIST

'살아가노라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결혼식  (0) 2002.08.21
점 이야기 (1)  (0) 2002.08.21
점 이야기 (3)  (0) 2002.08.21
점 뒷이야기 (1)  (0) 2002.08.21
점 뒷이야기 (2)  (0) 2002.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