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新풍속도(4) : 찜질방에서 놀기

평화 강명옥 2005. 7. 2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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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워낙 답답한 것을 싫어하고 나 역시 뜨거운데서 오래 있지 못하는 체질이라 찜질방이 그렇게 좋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도 갈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요즘 웬만한 목욕탕에 가면 수정방, 소금방, 황토방 등등 온갖 방이 마련되어 있어 굳이 찜질방이란 곳을 갈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말일 것 같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니고 찜질방에서 노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다는 것을 안 것은 지난 겨울 시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다닐 때였다. 설을 전후하여 금강산 관광을 필두로 동해안을 죽 훑어 내려오는 열 이틀 간의 장거리 여행이었다. 낯선 지역을 차로 달려가 그 지역의 유적지를 둘러보고 도시의 분위기를 둘러보고 미리 예약을 해두었던 숙박장소에 짐을 풀고나면 딱이 같이 할 일이 없었다.

 

온천 지역을 갔을 때는 온천을 하는 것으로 상당히 피로가 풀렸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피로도 풀 겸 찜질방을 가자고 의논이 되어서 숙박장소 근처 찜질방을 가기 시작했다. 막상 들어가서 목욕도 하고 각종 방을 드나들며 땀도 빼고 그러다가 힘들면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TV도 보다보니 그런 대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더욱이 계속 이동하다 보니 운동하는 것이 마땅치 않았는데 찜질방 한켠에 준비된 체력단련실의 각종 기구를 이용해서 운동도 가능했고 인터넷 방에서는 밀린 이메일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시장하면 역시 미역국을 비롯한 각종 음식을 먹는 맛도 보통이 아니었다.

 

아하! 이래서 온 가족이 뒹굴뒹굴 놀기 좋아 사람들이 모여들고 찜질방이 성황이로구나 하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다만 어떤 사람들은 밤새 이것저것하며 잠을 잔다고 하며 특히 여행을 할 때는 특별히 숙박업소를 이용하느니 찜질방을 이용한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잠은 도저히 잘 수가 없어서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돌아다닌 지방의 찜질방들은 규모가 무척 컸고 동해 바닷가 근처이라서인지 바다 심층 해수를 끌어올렸다는 해수찜질방이 최근 시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얼마 안 있어 어느 기사에선가 황금목욕시설을 갖춘 찜질방에 각종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찜질방 등 아주 다양한 찜질방이 있다는 글을 읽었다. 어찌하였건 그렇게 찜질방을 다녀서인가 긴(?) 여행이 끝나고도 어머님을 비롯해 우리 부부도 그다지 피곤한 것을 몰랐다.

 

우리 교포들이 많이 있는 미국 지역에 찜질방이 많이 만들어지고 역시 성황이라는 기사를 얼마 전에 읽은 기억이 있다. 한국인들이 가는 곳에는 반드시 교회가 만들어지고 김치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 항목에 찜질방이 하나 더 늘어날 모양이다. 다른 곳에는 없는 유다른 놀이문화가 된 찜질방은 어째 앞으로도 그 효용성이 다양하게 늘어날 모양이다.

 

 

Spiritual strength requires a training program of Bible reading and prayer. 
 영적으로 강건해지려면 성경 읽기와 기도의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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