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스팀청소기

평화 강명옥 2005. 7. 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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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위가 온통 광고의 홍수인 것 같다.

 

TV를 켜서 채널을 돌리다 보면 중간중간 홈쇼핑 광고를 보고 지나치게 되는데 보면 볼수록 사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 신문을 보아도 역시 인물 소개인지 상품 광고인지 모를 기사도 많고 읽다보면 무엇보다도 그것들을 꼭 사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종일 아파트 현관문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온갖 광고물들을 붙여놓아 매일 그걸 떼어 내는 것도 일이다. 학원광고에서부터 피자, 통닭, 솜틀집 광고까지....어디 좋은 땅이 있다는 부동산 광고 전화를 거절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인터넷을 보고 있자면 메일로 쏟아지는 광고도 만만치가 않다. 볼 때마다 지우지 않으면 금방 몇 백 통이 넘으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 쏟아지는 메일의 광고를 보자면 요즘 무엇이 우리 사회의 관심거리인가가 눈에 들어올 정도다. 한 때 성상품 관련 메일이 많더니 온갖 대출관련 광고와 자격증 관련 광고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만큼 이 사회가 경제적으로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리라.

 

하도 광고가 넘치다 보니 그 넘치는 만큼 무심하게 넘어가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간혹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 중의 하나가 뜨거운 스팀이 나오는 걸레였다. 집안 일을 하다보면 가장 번거롭고 힘든 것이 청소고 걸레질이다.

 

그런데 스팀 걸레가 멸균으로 위생적이고 편하다는 것을 좋은 상품 특집에서 한번 보았는데 그것이 인상에 남아 있다가 그 회사 사장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를 보게 되었다. 주부이자 공무원의 경력을 가지고 있던 그 사장은 생활하는 가운데 아이디어를 얻어 스팀 걸레를 만들게 되었고 그것이 대박이 났다는 것이었다. 직접 집안 청소를 해보았기 때문에 생각하고 만들 수 있었던 생활용품이라고 하겠다.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인터넷에서 평소 구매를 하고 있는 여러 사이트를 방문해서 비교해 본 다음 같은 제일 가격이 낮은 곳을 골라 주문을 했다. 집에 도착한 물품을 보니 구조는 비교적 간단했고 쓰기도 편리했다. 막상 청소를 해보니 스팀이 청소가 끝날 때까지 골고루 분사되고 걸레도 바닥이 잘 닦였으며 걸레의 탈 부착이 쉬어서 세탁하기도 편했다. 이 스팀 걸레로 닦은 바닥은 바로 만져보면 뜨끈뜨끈한데 웬만한 세균들은 다 박멸되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청소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처음 기사를 보고 사기까지 6개월도 더 걸렸으니 나 같은 소비자만 있다가는 장사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If we pursue mere earthly gain,
We choose a path that ends in pain;
But joy will stay within the soul
When we pursue a heavenly goal. - D. De Haan 
 우리가 단지 이 세상의 이득만 추구한다면
 고통으로 끝나는 길을 택하는 것이라오.
 우리가 천국의 목적을 추구하면
 우리의 영혼 속에 기쁨이 머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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