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하여

미국 = 샐러드 보울(Salad Bowl)

평화 강명옥 2005. 10. 30. 17:00
반응형
SMALL

보통 미국은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며 살기에 사회가 도가니(melting pot)라고 불려왔다. 즉 각자가 가지고 있던 고유의 문화와 특성은 미국이라는 도가니에 녹아 새로운 미국문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1620년 영국에서 신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이주한 이래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 : 백인 앵글로색슨 신교도) 중심의 기독교 국가를 이루어왔고 계속되는 이주민들은 중심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영어를 배워야 했으며 도가니에 적응을 해야했다.

 

그러나 요즈음 그 경향이 많이 달라진 듯 하다. 아직도 세계 각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만 가고 싶어하는 나라인 미국에 다양한 인종들이 모이고 그 수가 늘어나다 보니 같은 나라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굳이 영어를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각자 가지고 있는 문화의 특성을 지닌 채 살고 있어 샐러드에 담긴 야채와 과일이 제 맛을 지니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하여 샐러드 보울(Salad Bowl)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LA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충분히 한인들만을 상대로 해서 사업을 하거나 영업을 할 수 있으며 한인 은행을 이용하고 집은 한인중개인을 거래하며 자동차도 및 일반 상품도 한인이 운영하는 곳에서 구입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혼도 가능하면 동족과 하는 경향인데 이 것은 어느 소수 민족들에게도 같이 해당되는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각 소수민족의 부는 자체에서 축적이 되어 독립 경제를 이루고 그것이 독립적인 힘을 발휘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미국 사회에서 이러한 소수민족의 경제력과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 바로 각 종 선거에서 압력단체로서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유럽이 각자의 국가를 유지하면서 미국 등과의 경쟁을 위해 통합의 과정을 거쳐 유럽연합을 이루어서 외부적으로 유럽인을 표방한 것은 그 형식은 달라도 내용은 미국과 같다고 본다. 더욱이 미국의 경우 각 주가 여러 면에서 독립성을 많이 갖추고 행사하고 있는 것을 볼 때는 유럽연합이나 미합중국은 거의 같다고 보여진다. 이에 대비해서 동북아지역도 지역연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지만 워낙 경쟁적인 관계와 근대역사의 상처로 이해 갈 길은 요원해 보인다.

 

이에 비해 요즘 우리나라가 단일민족 단일국가로 오랜 세월 살다가 둘로 쪼개져 산지가 반백년이 넘었는데 국제화와 세계화의 흐름으로 인해 다문화가 공존해 가는 사회가 되었다. 경제의 흐름에 따라 예전에 우리가 미국으로 일본으로 갔듯이 중국에서, 동남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와서 사는 시대가 되었고 이미 국제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주는 것은 물론 점점 빠른 속도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우리 사회에도 어느 지역에 가면 어느 나라 사람이 많고 각 국의 독특한 상점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각 소수 민족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같이 어울려 사는 샐러드 보울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어느 곳에 가도 번창하는 화교가 100년이 넘도록 유일하게 발을 붙이지 못한 곳이 한국이라는 이야기가 이 시대에 더 이상 들리지 않기를 그리고 함께 어울려  같이 발전하는 그런 곳, 세계 각 국에서 와서 살고 싶어하는 곳이 될 날이 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일까?      
 
Real love puts actions to good intentions.
 진정한 사랑은 선의를 행동으로 옮긴다.

반응형
LIST

'사회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처 입은 용(龍)  (0) 2005.11.10
존경받는 부자 빌 게이츠  (0) 2005.11.04
한국인의 디아스포라  (0) 2005.09.07
간도의 날  (0) 2005.09.05
쓰나미와 허리케인  (0) 200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