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하여

한국인의 디아스포라

평화 강명옥 2005. 9. 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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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해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670만 명이라고 한다. 남한 인구 4500만 명만 계산하면 총인구의 14.8%이고 북한의 인구 2200만 명까지 더하면 10%에 해당한다. 백년 전 독립운동으로 또는 살길을 찾아 중국으로 러시아로 미국으로 떠난 이후에 요즘은 일로서뿐 만이 아니라 교육적인 목적에서 자녀들과 떠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이 오늘날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화상(華商)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협조가 지대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재외동포재단에서 벌써 4회 째 세계한상(韓商)대회를 열고 있는데 과연 화상에 버금갈만한 역할을 할 지는 두고 볼일이다.

 

미국의 정치, 경제계를 실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유대민족이라고 한다. 그 유대민족의 상권을 유일하게 이어받고 있는 것이 한민족이라는데 부지런하고 열성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한다. 특히 자녀들의 교육을 한국인들이 가는 나라가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등의 선진국에서 아프리카 카메룬까지 전 세계 오대양육대주에 걸쳐 그야말로 세계화되었다고 한다. 아시아의 웬만한 국제학교에는 이미 상당한 수의 한국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가정 생활도 포기하는 '기러기아빠'에 대한 기사가 미국 신문을 장식할 정도가 되었다.

 

내가 해외봉사단 업무를 맡아 일할 때 우리청년들의 해외봉사가 목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일종의 유학으로 공부차원에서 국비를 지불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해외에서 몇 년간 지내면서 언어는 물론 현지의 역사, 문화, 경제 등에 익숙해진 다음에 그 나라와 관련된 일을 계속하거나 현지에 남아 일을 하기가 쉬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여건이 워낙 열악하고 치열해서 그것을 견디다 못해 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떠나는 많은 어린 학생들이 결국은 나중에 현지 전문가로 자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유대인들이 나라를 잃고 어쩔 수 없이 세계를 떠돌면서 각 나라에 자리를 잡고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우리나라사람들은 '교육'이라는 특수한 조건이 해외로 진출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유야 무엇이든 세계 곳곳으로 한국인들이 나가는 것이 내게는 '한국인의 디아스포라'로 보인다. 한국인들이 가는 곳에 꼭 있는 것이 교회고 김치라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에는 한국인들이 가는 곳에는 극성스러운 교육열에 따른 학원들이 번성한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떠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지만 나는 좁은 땅에서 치열하게 사는 현상으로 보아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것을 찬성한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자란 사람들이 훗날 이 조국을 향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 기대도 된다. 지구촌 시대에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인의 디아스포라'가 미래를 위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안배라는 생각이다.


 

In the race of life, it takes discipline to finish strong.
 삶의 경주를 힘차게 끝마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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