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해리 포터 이야기

평화 강명옥 2003. 7. 4.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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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이야기가 다시 지구촌을 덮었다.
제5부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발매 당일만 7백만권이 팔렸으며 계속 기록
갱신이 이루어질 것이라 한다.

이 요란한 해리 포터 이야기를 최근에서야 읽었다.
1부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2부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일단 동화라고는 하지만 분량이 어른 웬만한 장편 소설 분량이라 정말 아이들로
하여금 책에 빠지게 하지 않는 한 읽게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나오는 날을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린다니 정말
대단한 작가이고 대단한 작품이다.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완전히 상상 속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냈고 그것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마술의 세계를 다루는데 상당히 친숙한 이야기들이다.
어려서 읽은 동화책에 등장하는 '날으는 빗자루'며 뒤집어쓰면 보이지 않는
'투명 망토' 등등..

그러면서 누구든지 한번은 꿈꾸었을 법한 '탈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의 내가 아닌 무엇인가 '근사한 다른 나'가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미운 오리새끼인줄 알았다가 나중에 백조인 것을 아는 동화의 구현이다.

많은 등장 인물들은 현실세계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며 상상할 수 있는 괴물은
다 등장하고 그러면서도 언제나 악이 아닌 선이 이기는 '권선징악'이 확실한 이야기.
이야기의 설정에서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들이 보이는 신나는 이야기...

아주 낯선 이야기이면서도 읽다 보면 친숙한 이야기들이 끝까지 읽도록 만드는
흡인력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만들어진 마법의 세계에서 나오는 용어들이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어
내면서 대화의 공통 분모를 만들어 내고...

읽으면서 세익스피어를 떠올렸다.
영문학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영국적인 이야기꾼 기질이 현대에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이제 영국여왕보다 더 재산이 많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동화를 써서
동화처럼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벌써 대학에서 해리 포터 이야기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발표되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는 영문학과 시간표에 '해리 포터 이야기'가 오를 것 같다.
과연 작자는 대중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그리고 학문적인 분야에서도 완벽하게
성공할까?
궁금해진다.


Does all the world seem against you
And you're in the battle alone?
It's often when you are most helpless
That God's mighty power is known. - Anon
세상이 모두 당신을 대적하는 것만 같고
당신 홀로 전쟁터에 서 있는가?
당신이 가장 무력한 바로 그 때
하나님의 전능한 능력을 알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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