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중국출장 후일담

평화 강명옥 2003. 7. 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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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중국 출장 시 그 부장은 지금의 내 남편이다.

결혼 후에 우리는 가끔 중국 출장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는 했다.
내가 농담처럼 이렇게 결혼할 줄 알았다면 조금 더 재미있고 다정하게 보낼걸
그랬다고 하면 남편은 정색을 하고 이야기한다.

자기는 당시 나를 전혀 여자로 생각지 않았고 순수한 동료로 보았으며 자신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이상했더라면 우리 둘이 결혼하게까지 되지 않았을 거란다.
하긴 남편은 그 담백함 때문에 어디가나 여직원들에게 늘 인기가 많다.
무슨 일이든 의논하고 싶은 상사로서...

10년 전만 해도 옛날이었던 것 같다.
출장을 다녀와서도 부하 직원들이 부장과 둘이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해
뭔 일이 없었느냐는 듯이 험하게 농담을 하고는 했다.

몇 년 전 남편의 책 출판 기념회 때 당시 여자와 출장 간다고 조심하라던
총무이사도 축하차 참석을 하였다.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저 분은 10년 전 자신이 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을까?'

10년 전에 직장 상사와 부하로 출장을 다녀온 중국에 10년 후 부부가 되어
근무하러 가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진행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사람의 일이 어떻게 될 줄은 정말 하나님만이 아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나는 어디에 서 있을까?


God's grace sustains the gift of life,
Its labor and reward;
What we possess is not our own?
It all comes from the Lord. - D. De Haan
하나님의 은혜가 지탱해 주네.
인생이라는 선물과 그 수고와 보상을
우리가 소유한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니-
모두가 주님께로부터 온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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