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중국의 이태원 용안리(永安里)시장 (중국)

평화 강명옥 2003. 10. 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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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말로만 듣던 용안리(永安里)시장과 홍차오(紅橋)시장 그리고 국영백화점인 우이(友宜)상점에 구경을 갔다. 용안리 시장은 북경 중심가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우리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임에도 처음에는 잘 몰랐고 다음에는 혼자 갈 기회가 없었다.

좁은 골목에 작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밖에 물건들을 내 놓은 것도 많았다. 우리나라의 이태원처럼 수출 보세물건과 진짜 같은 가짜 물건이 많다는 곳이다. 청바지, 실크제품들- 내복, 잠옷, 넥타이, 스카프 등 -, 운동복, 캐시미어 스웨터, 방한복, 구두, 쇼울, 파시미나 등 참으로 다양했다. 역시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다. 이 골목에서는 100위엔을 부르는 넥타이를 10위엔에 사야 잘사는 것이란다.

다양한 물건을 판다는 홍차오 시장은 북경 중심가 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역시 다양한 물품을 팔고 있었는데 특히 구두, 핸드백, 시계, 보석 등이 많았다. 유명상품을 본 따 만든 시계는 부르기는 500위엔에서 600위엔을 부르지만 120위엔 정도에 살 수 있다고 한다.


촘촘히 구슬이 박혀 있는 구슬 백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가격으로 살수가 있었다. 역시 인건비가 싼 나라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석가게도 즐비하였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무척 싸다고 한다. 우리가 들러 구경한 상점은 한국인이 하는 것이었는데 한국 관광객들로 붐볐고 기왕이면 이렇게 한국 사람들이 하는 상점이 잘 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나왔다.

그리고 중심가에 있는 우이상점은 카페트, 모피, 캐시미어 제품, 실크, 가구 등 중국 고유의 물품들을 많았는데 외국인들이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격은 중국 물가에 비해 상당히 비싼 것들이 많았고 100% 캐시미어 코트가 3500위엔 정도였는데 한국에 비하면 꽤 싼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 멀지 않은 옛날에는 손님이 와도 직원들이 귀찮게 생각하고 물건을 보자고 해도 만져보지도 못하게 했다고 한다. 역시 비싼 곳이라 그런지 그 넓은 매장에 손님이 없었고 둘러보는 우리를 오히려 점원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한국이 명품이라 불리는 고가 물품들의 소위 '짝퉁' 생산지라고 해서 여러 나라의 요주의 대상국이라는데 아무래도 그 명성을 중국이 이어 받지 않겠나 싶었다. 시장에 쌓여 있는 가짜 상품들의 질이 올라가고 그것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게 될 것 같다.

무서운 속도로 자본주의 경제를 배워 익혀서 질주하는 중국이 과거 일본이 그리고 다음에는 한국이 했던 그대로를 따라오고 있는데 이 '가짜명품' 만드는 것도 그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일본이 '진짜 명품'에 열광을 해서 유럽으로 몰려가 명품 싹쓸이를 하더니 이제는 한국이 '진짜 명품'으로 젊은이들이 계를 해서 '명품'을 사는 등의 사회적 몸살을 앓고 있는데 중국은 언제쯤 이 대열에 합류를 하게 될 것인가? 갑자기 엉뚱한 호기심이 생겼다.

Compassion is needed to heal the hurts of others.
연민이 있어야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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