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열애(2)

평화 강명옥 2003. 10. 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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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전주 월요일(7월 22일)에 부장님을 만났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전전주 주중에 잠깐 보자고 연락이 왔었는데 내가 저녁마다 약속이 있어서 그 다음 월요일로 날짜를 잡았던 것이었다.

“혹시 필요한 자료가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가지고 나가지요.”
“자료는 필요 없고 할 말이 있어요.”

당시 부장님은 다니던 정부부처를 떠나 아시아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일하는 민간단체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었다. 그 단체에서 국제회의를 개최하거나 세미나를 할 때 자료가 필요하거나 전문가를 소개받거나 해줄 필요가 있을 때 연락을 했었기 때문에 그 관련인줄 알았었다.

그래서 만나게 되었는데 그렇게 둘이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대개 전부서 직원들과 함께 아니면 관련된 인사들과 함께 또는 세미나 장에서 만나고는 했었다.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물었다.

 

“그런데 오늘 무슨 일 때문에 보자고 하셨나요?”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구요...혼자 산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는데 이제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러면 저희와 같이 계실 때에도 혼자 사셨나요? 정말 몰랐네요”
“그렇지요. 내색을 하지 않은 것뿐이지요. 일하던 부처에서도 아는 사람이 몇 명 안 됩니다.”
“........ 알겠어요. 제 친구 중에 총장님과 어울리는 친구가 있는데 소개시켜 드리지요.”

그 날 집에 돌아와 소개시키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바로 전화를 했다. 이러저러한 분이 있는데 만나볼 의향이 있냐고.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친구는 하나님께 기도를 한 후에 답을 하겠다고 했다.

그 친구에게 답을 듣지 못하고 있던 차에 입원을 하게 되었고 병문안을 온다고 하니 갑자기 마음에 부담이 생겼었다.


혼자 사는 남자의 병문안이라니...


Our body is perishing, but our spirit can be flourishing.
우리의 몸은 비록 소멸될지라도 우리의 영은 더 좋아질 수 있다.

 



American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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