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찬양하기 그리고 종일 듣기

평화 강명옥 2005. 10. 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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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새 내가 부른 찬송가를 잠잘 때를 제외하고 내내 듣고 지냈다. 녹음하랴, 인터넷에 올리랴, 블로그에 올리랴 하면서 계속 듣게된 탓이다. 어디 갈 때는 이동하는 동안 차안에서 CD로 구운 곡을 내내 틀고 다니니 이제는 듣지 않아도 머리 속에서 찬송가가 울리는 것 같다.

 

남편이 취미로 작곡을 하는 동안에 그냥 내가 부른 찬송가를 녹음해보았었다. 그러다가 어머님의 노래 녹음을 계기로 해서 내가 부른 것도 CD로 만들어보자고 해서 몇 곡을 녹음하였다. 연습도 없이 평소대로의 찬양 그대로를 녹음한 것이라 잘 들어보면 박자도 약간씩 틀리고 발음이 약한 곳도 있고 무엇보다도 오랜 감기로 약간의 비음과 쉰 목소리가 나긴 하지만 처음 녹음한 것이니 기념으로 그냥 듣자고 하였다.

 

녹음하고 나서 CD로 굽는 것까지는 일사천리로 되었는데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인터넷에 올리는 과정을 이해하지 못해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다 찾아 읽어보았으나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파일을 웨이브로 만들어라, 미디어프로그램형식으로 만들어라 하는 설명대로 했어도 안되었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결국은 늘 좋은 글과 멋있는 사진과 음악을 블로그에 올리는 동창생 권사님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러고 나서도 오리무중...안개 속을 헤매다가 며칠 간의 뒤죽박죽 방법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간신히 방법을 알아냈고 노래를 올릴 수 있는 사이트에 성공적으로 입성해서 연결을 하여 블로그에까지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무엇이 무엇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탓에 파란 글씨의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채로 그 글씨를 눌러야만 찬송가를 들을 수가 있다. 그럼에도 며칠 간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고민을 했던 지라 그것만도 얼마나 감지덕지인지 모르겠다.

 

남편으로부터 기계치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고 있고 그렇게 성능이 좋다는 핸드폰도 가장 기본적인 전화 걸기와 받기로 만족하며 사는 나로서는 정말 힘든 며칠이었다. 이러니 세대 차가 나고 누군가 이야기했듯이 문맹보다 더 차이가 무섭게 나는 것이 인터넷맹이라더니 그것이 실감이 났다.

 

내가 부른 찬송가라는 핑계로 하루종일 그리고 잠드는 순간까지 찬송가를 틀어놓고 지낸다. 자꾸 들으면서 찬송가의 가사 하나 하나가 작사가의 신앙고백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앞으로 열 곡 정도를 더 녹음해서 본격적인 CD를 만든 다음 가족과 친지들에게 나눠줄 참이다. 느닷없이 시작한 녹음 작업으로 바쁘지만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The Spirit within us will faithfully guide us.
 우리 안의 성령께서 우리를 신실히 인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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