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화병

평화 강명옥 2003. 11. 2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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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은 불안증 ·우울증 ·신체화증세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논의가 되어 체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데 남편의 외도 등 강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참고 인내하는 데서 오는 가슴이 답답한 증세를 가리킨다.

1996년 미국 정신과협회에서는 이 화병을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으로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공인한 바 있으며, 문화결함증후군의 하나로 등재하고 있다. 화병의 영어표기는 Hwapyung’이다. (백과사전)

한국 의료계에서는 공동연구를 통해 '화병 진단을 위한 표준화된 면접지’를 9월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는데 그 진단 근거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설명하였다.


▲가슴 답답함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듯한 열감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과 목이 마름 ▲두통과 불면증
▲억울하고 분한 감정
▲이유 없이 화가 나거나 분노가 치밀어 오름
▲두려움과 놀라움

요즈음 한국 여성의 독특한 질병으로 알려진 이 '화병'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중년남성들이 늘고 있단다. 병원에서는“침과 약물 치료로 일단 화 병 증세를 가라앉힌 뒤 정신 치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대부분 가정불화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나 남성 환자들은 주로 실직, 은퇴, 미취업 등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중년남성의 화병은 공통적으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속이 더워 찬물을 많이 마시고 이불을 덮지 않으며
▲두통 등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불면증이 나타나는 게 특징.

“젊은이들은 각종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신체기 능이 활발히 작동하지만 중년엔 그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스트레스가 쌓여 화병으로 발전”하므로 “중년남성들은 각종 스트 레스를 풀기 위해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고 한다.
(문화일보 11월 26일자)

요즘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화병이 나타내는 증세 몇 가지 안 갖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몇 년 전 이 전형적인 화병을 일년 여 동안 혼자 앓은 경험이 있다. 돌이켜 보면 그야말로 '자다가도 생각나면 벌떡 일어날 만큼' 억울하고 답답했던 일은 어느 날 내가 친구를 만날 때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후에 정리가 되었다.

심정적으로 힘이 드니까 나도 모르게 자꾸 되풀이하게되었고 되풀이해서 말하다보니 그 힘든 정도가 약해졌고 정리가 되었던 것도 같다.

한가지 화병에 걸린 상태에서도 원인제공을 한 가족을 위한 기도는 의식적으로 계속했었는데 결국 화병을 극복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도움이 있었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병이 되었던 그 일들이 잘 생각이 나지 않고 까마득한 옛날에 꾼 백일몽 같다.

언젠가 어느 성도와 대화 중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교회에서 뭔가 불편하고 다툼이 생길 정도로 미워지기까지 하는 성도가 있어 매일 저녁 그야말로 죽어라 그 성도를 위해 기도했더니 얼마 안 있어 너무 이뻐지더니 사이가 좋아지면서 그 후는 미움을 극복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정말 위해서 기도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모름지기 사람이 미워 내가 힘들면 그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해줄 일이다.


Give me a heart sympathetic and tender,
Jesus, like Thine, Jesus, like Thine,
Touched by the needs that are surging around me,
And filled with compassion divine. - Anon
동정하는 부드러운 마음을 주소서.
예수님과 같은, 예수님과 같은
주위에서 밀려오는 빈곤함에 민감하고
주님과 같은 연민으로 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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