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건강체험 노년체험

평화 강명옥 2003. 11. 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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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전 어머니의 "어째 너는 내가 뭐라고 말을 하면 듣는 법이 없냐?"라는
탄식을 듣고 효도하는 셈치고 나가는 곳이 있다.

몇 달 전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주위 분들이 다니시면서 건강이 좋아졌다고 하두
권하셔서 동대문 어딘가에 있다는 건강 체험실에 한번 다녀오신 후로 힘들어서
못 가셨는데 알고 봤더니 동네에 그 체험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혼자서
다녀보시니 좋아지셨다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10여 년 전 심장병으로 입원까지 하셨으나 체력이 약해 수술을 받지 못하고
퇴원하신 이래 심장천식으로 무척 고생을 하신다.
매일 드시는 병원 약에 힘들 때마다 잘 듣는다고 드시는 판콜, 노신, 박카스....
그동안 좋다고 드신 건강보조식품은 셀 수도 없다.
물론 각종 건강 기구 구입으로 일어난 해프닝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럼에도 매일 밤이면 천식으로 인한 기침으로 거의 숨을 못 쉬는 증세가 몇 번씩
일어나 힘들어하시는데 저러다 돌아가시는 게 아닐까 싶어 조마조마하다는 것이
아버지 말씀이었다.
그런데 건강 체험실에 일주일 다녀보신 후에 밤에 그 증세가 없어졌다는 것이
아버지와 어머니 공통의 말씀이었다.

가서 20분 정도 발 맛사지 기계에 발을 얹어 놓고 있다가 차례가 되면 전위치료기에
연결된 방석이 있는 의자에 30분 동안 앉아 있는 것이 다다.

'고압의 전위차를 전기적으로 발생시켜 인체에 간접적으로 작용시킴으로서 도체의
주위에 음이온의 두터운 층이 생기고 그 작용에 의해서 혈액중의 미네랄 등이
유효하게 이용되어 P.H의 완충 작용이 정상화 되면서 혈액이 산성화 되는 것을
방지하고 약알카리성의 상태로 변화시키는 현상을 일으키게 하여 자극감이 없이
혈액순환 개선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주는 기기'라는 것이 제품에 대한 설명이다.

기다리는 동안 소장이 각종 건강에 대한 강의를 해주거나 TV에서 방영해준 건강관련
녹화프로그램을 틀어주거나 한다.

이미 10월 달로 내수.수출 판매목표량을 초과달성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부지런히 나와서 치료하고 나으라는 이야기만 하지 사라는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는다.
기본 석 달을 다니면 웬만한 병은 낫는다는 장담과 함께 밑져야 본전 아니냐고
하는데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아침 여기를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대기석 의자까지 60석이 늘 차 있다.
도란도란 여기가 아프고 저기가 아프고 병원을 어디를 다니며 하는 대화들을
나누는 것을 보고 있자니 내가 남보다 20년 먼저 이 자리에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젊은(?) 게다가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러면서 일정 나이가 들면 산다는 것이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은가 그 방법을
찾아다니며 보내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명도 길어져 '노인복지'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이즈음 하나님 앞에 가는 날까지
어떻게 하면 보람 있게 사느냐에 앞서 다른 사람이 걱정하지 않게 어떻게 건강하게
지내느냐가 먼저구나 하는 것을 절절이 느끼고 있다.

효도하느라 다니는 것이 정말로 늘 상 아프다는 이야기를 달고 사는 내게 효험이
있어 조금이라도 치료가 된다면 그게 정말 효도가 될 것 같다.


Taste and see that God is good
To all that seek His face;
Yea, blest the man that trusts in Him,
Confiding in His grace. - Psalter
여호와의 얼굴을 찾는 성도들은
그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의 은혜를 신뢰하고
그를 믿는 자는 복 있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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