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12월의 장미

평화 강명옥 2003. 12.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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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로 올라 가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햇빛이 늘 따뜻하게 비추는 본관 앞 화단에 빨간 장미가 고개를 길게 빼고 예쁘게
피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요즘 꽃들이 왜 이러나...
철쭉이 철모르고 피더니만 이제는 장미까지 철딱서니 없이 12월에 꽃을 피웠다.
장미가 만발하는 6월이 가장 아름다워서 '6월의 신부'라는 이야기도 나왔다던데
웬 12월의 장미가...

어찌하였건 그 철모르는 장미가 나로 하여 웃게 만들었고 즐겁게 해주었다.
역시 꽃은 꽃이다.

대학교 때 친구들끼리 있을 때 심리 테스트라며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살아 있는 것 중에 제일 좋은 것을 순서대로 이야기하라는 것이었다.

내가 이야기 한 것은 사람, 호랑이, 장미였다.
친구 말로는 첫 번째는 내가 보는 나의 모습, 두 번째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의 모습,
세 번 째는 본래의 모습이라는 해석이었다.
당시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미'에 대한 해석으로 인해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내용이다.

문명의 발달에 따른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점점 겨울이 겨울답지 않아 가는 것이
군데군데영향을 미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다.

덕분에 온실에서 키운 장미가 아닌 화단의 장미를 보고 웃은 좋은 하루였다.


Take heed to what you see and hear,
For it affects your soul;
Be sure it's pleasing to the Lord
And that He's in control. - Fitzhugh
보고 듣는 것에 주의하라
그것이 영혼에 영향을 미치나니
그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주님께서 주관하시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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