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태몽

평화 강명옥 2004. 1. 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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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큰딸과 MSN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반갑게도 올 9월초면 아기 엄마가 된다는 이야기였다.
음...그럼 나는 할머니가...

안타까운 것은 입덧이 심해서 통 먹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건강하고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던 아이라 그 고통을 더 심하게 느끼는 듯 했다.
중학교 선생님인 딸은 요즈음이 방학이라 그런 대로 쉬면서 견디고 있는 듯 했다.

태몽을 꾸었느냐 했더니 남편이 대신 꾸었는데 한라산의 한라봉 밭에 들어가는 꿈이란다.
괜찮은 아들을 낳으려나 싶다.
힘든 시기를 잘 지내고 건강한 아이 낳기를 기도해 본다.

어려서부터 그런 태몽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라서일까 보통들 아기를 가지게 되면
태몽에 대해 이야기들을 하고 또 그런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동물, 새, 과일, 꽃 등이 주로 보여진다고 한다.

우리 형제들에 관한 태몽에 관해 친정어머니께 여쭤본 적이 있다.
어머니는 보통 꿈을 꾸시면 다 잊는데 태몽은 신통하게도 다 기억이 나신다는 것이었다.
당재 산의 홍사, 수풀 속의 금두꺼비, 강속의 비단잉어...

나는 조카들이 태어날 때 대신 꿈을 꾸어주었던 적이 있다.
커다란 꽃 두 송이를 손에 쥐는 꿈이라 큰 동생 작은 동생 둘 다 딸인가 싶었는데
40일 간격으로 태어난 조카들은 한 아이는 딸, 다른 아이는 아들이었다.

몇 번인가는 호랑이와 사자 꿈을 꾸어서 태몽인가 해서 아이를 기다렸던 적도 있었다.
지금은 다 부질없는 꿈이 되었지만...

태교를 위해 좋은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한다는 딸과 장차 이 세상에 초대되어질
손주를 위해 기도해야 할 제목이 하나 더 늘었다.

God's gift of joy is worth the wait.
하나님의 기쁨의 선물은 기다릴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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