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수양딸

평화 강명옥 2005. 10. 26.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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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아직 만나보지 못한 딸이 있다.  4년 전 이 칼럼을 처음 쓰기 시작 한 이후 우연히 내 글을 보러 들어왔다가 독자가 되고 그리고 딸이 되었다. 

 

내게 보내준 사진 속의 딸은 사슴같이 순한 눈을 가진 그저 마음 여리게 생긴 고운 모습이다. 지방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가끔씩 아이들과 열심히 잘 지내는 이야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메일로 보낸다. 그렇게 우리는 메일을 주고받는 엄마와 딸이 되었다.

 

아직 나도 그렇고 딸도 그렇고 서로 만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데 보게 될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겠다.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으니 목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다. 이 블로그를 통해 내가 찬양하는 목소리를 딸은 들었을 수도 있다.  

 

동아일보 대화방을 통해 만나게 된 다른 아들, 딸들은 가끔 함께 만나서 서로 얼굴을 알지만 블로그를 통해 만난 이 딸에 대해서는 다른 아이들은 아직 모른다. 한동안 내가 바깥 출입을 뜸하게 한 관계로 아들, 딸들과도 거의 만나지 못해 설명을 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이다.

 

그러나 내가 자식들을 놓고 기도할 때는 다 같은 자식으로 기도한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나 아직 미혼인 큰 아들의 일이 더욱 잘되고 잘맞는 짝을 만나기를,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세째 아들을 위해서는 학위를 잘 끝내고 역시 어울리는 짝을 만나기를,

선생님을 하다가 손녀를 낳고 쉬고 있는 큰 딸을 위해서는 아이를 잘 키울 것과 가정을 잘 꾸려가기를,

기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인 막내 딸을 위해서는 그 꿈을 이루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아들, 딸들이 아직 신앙이 없는 관계로 때가 되어 하나님 앞에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사업을 하다가 잘못되어 연락이 되지 않는 둘째아들 부부가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언젠가는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믿음이 좋으니 기도하며 힘든 생활을 잘 극복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아직 만나보지 못한 새로 얻은 딸의 믿음이 더욱 깊어지고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좋은 배필을 만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서는 내 속으로 자식을 낳는 기쁨은 주지 않으셨지만 지금의 아들, 딸들을 통해 또 다른 기쁨을 허락하셨다. 그래서인가 부쩍 흰머리가 늘어나는 요즘은 이런 저런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 젊은이들이 다 아들 같고 딸같이 보인다.  

 

 

You're never beyond the reach of God's love.

하나님 사랑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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