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반가운 만남

평화 강명옥 2005. 12. 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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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자식들과 만날 약속을 하였다. 2년 전 내가 중국에 간다고 아이들이 환송식을 해주었는데 이후로 전화통화만 했었기 때문이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만나 적당한 곳을 찾아 들어가기로 했다. 간만에 나간 시내 거리는 성탄 분위기로 들썩들썩한 분위기였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앞길에 눈 모양의 높다란 아치가 만들어져 있는데 나무둘레에 작은 전등을 달아놓는 것과는 또 아주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이제 서른 중반에 들어서는 큰아들은 중견사회인 티가 물씬 났고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인턴기자 생활을 했던 막내딸은 너무 예뻐져서 눈이 부실(?) 정도였다. 푹신한 의자가 있는 이태리 식당에 들어가 푸짐하게 음식을 시켜놓고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는 물경 다섯시간 반이 지나서야 아쉬워하며 끝이 났다.

 

큰아들은 공대대학원을 나와 컴퓨터 관련 일을 하다가 3년 전에 생명보험회사에 들어가 LP(라이프 플래너) 생활을 해왔는데 성실한 성품으로 전체 1600명 가운데 200내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나름대로 직업관이 투철하고 보람을 느끼며 잘하고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누가 보아도 깔끔하고 깨끗한 인상에, 착한 성품에 그만하면 막강한 수입(?)을 자랑할 만한데도 아직 천생연분을 만나지 못하고 올해도 그냥 넘기는 것이 아쉽기만 하였다.

 

막내딸은 학교를 다니면서도 신문사와 방송사에서 인턴기자 생활을 하면서 언론인이 되려는 꿈을 키워왔고 지난 번 응시한 방송사의 최종단계까지 갔다가 안되어서 다시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공부하고 앞만 보고 달린 탓에 건강에 무리가 있어 그것이 걱정이 되었다.

 

그동안 둘의 신상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들으며 우리들의 인연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칼럼을 통해 만난 새로운 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였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같이 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막내딸은 새로운 딸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자신이 여전히 막내 자리를 유지하게 되어 좋다고 하였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동안 이제 15개월 된 손녀를 키우는 큰딸과도 통화를 하였다. 손녀가 이제 제법 엄마, 아빠를 할 줄 안다고 하는데 날씨가 풀리면 아이를 데리고 나와 만나기로 했다. 강의도 잘하고 작품 활동도 잘 하고 있는 둘째 아들은 아무래도 거리가 있어 만날 약속을 하기는 어려운데 내년에나 시기를 봐야할 것 같다.

 

전혀 소식을 모르고 지냈던 막내아들이 다시 재기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조만간 연락을 해서 볼 생각이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아들 셋, 딸 셋, 어찌하였건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신 이 아이들이 모두 건강한 가운데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 나가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고 아직 믿음이 없는 자식들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Gratitude is a God-honoring attitude.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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