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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안식년여행 (1) 계룡산 동학사와 갑사

평화 강명옥 2005. 12. 2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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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우리는 계기가 있어 우리 땅 이곳 저곳을 여행하는 우리 땅 밟기 기간이 있었다. 6년 전에도 이런 때가 있었는데 마치 바쁘게 산 세월을 돌아보라는 듯 어떻게 생각하면 안식년 같기도 했다.

 

떠납시다 하고 발길을 돌려 간 곳은 계룡산 동학사였다. 동학사는 대전에서 불과 8km정도 떨어진 계룡산이 동쪽 사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초의 비구니 강원(승가대학)이다. 신라 성덕왕23년(724년)에 상원조사가 암자를 짓고 수행하던 곳에 회의화상이 창건하였고 청량사라 했었다. 이후 원당(고려태조3년/920년)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영조4년(1728년)에 전소되어 80여년간 빈 절터로 내려오다 순조(1814년)에 중건하여 동학사로 바뀌었다고 한다.  

 

동학사에는 대웅전, 범종각, 조사전, 육화당, 강설전, 화경헌, 엽화실, 숙모전 등이 있고 암자로 미타남, 길상암, 문수암, 심우정사, 상원암 등이 있다. 문화재로는 58호 3층석탑과 57호 삼성각이 있으며 보물 1284호인 5층석탑과 보물 1285호 7층석탑이 있는데 남매탑으로 불리운다.  

 

동학사를 둘러본 다음 동학사와 함께 우리가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들어왔던 갑사로 가보자고 서둘렀다. 의외로 동학사에서 차로 가는 길이 상당히 멀었고 북적북적한 동학사에 비해 분위기가 한가로웠고 모든 것이 소박했다.

 

갑사는 백제 구이왕 원년(420년)에 아도가 창건하였고 679년 신라의 의상대사에 의해 화엄종의 도량이 됨으로써 화엄종 10대 사찰의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임진, 정유 두 병란에 모두 타서 폐사되었으나 선조 37년(1604년)에 대웅전을 중건하고 이후 여러 차례 중수가 있었다고 한다.

 

갑사 안에 포충원이(지방문화재 52호) 있는데 이는 임란시 승병장 영규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곳이며 주요문화재로 가사철당간 및 지주(보물256호), 갑사부도(보물 257호), 가사삼신괘불탱(국보 298호), 월인석보판본(보물 582호) 등이 있고 부속 암자로 내원암, 신흥암, 대성암, 대적암, 대자암 등이 있다고 한다.

 

갑사 근처에서 묵으려고 하였으나 시설이 거의 없어 다시 밤길을 더듬어 동학사로 가서 자리를 잡고 절로 올라가는 길에 빽빽이 들어 서 있는 음식점들을 구경하다가 한 곳을 찾아들어갔다. 물소리가 철철 흐르는 천 옆에 자리잡고 앉으니 더운 한여름에도 오싹오싹 한기가 들 정도로 시원했다.

 

'우리 집 빈대떡이 맛있어요.'하며 연신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주인아줌마의 웃음과 함께 동학사에서의 밤은 깊어갔다.

 

The stops of a good man are ordered by the Lord as well as his steps. - Muller
 선한 사람의 발걸음뿐 아니라 그의 멈춤도 또한 주님께서 주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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