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니하오 (중국)

평화 강명옥 2006. 1. 1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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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오기 전 두 달간을 학원을 다니면서 중국어를 배웠다. 열심히 하던 중간에 몸이 안 좋아 쉬는 바람에 중단이 되었고 중국에 오면 정식으로 다시 배우리라 생각했다.

여기 온지 한달이 다 되어 가는데 유일하게 사용한 말이 니하오(안녕하세요)다. 아파트 입구에 경비가 있어 들적 날적 인사를 하니 그 인사 받아주다가 그리고 슈퍼에 들리면 니하오, 세탁소에 들려도 니하오, 지하주차장을 통과할 때 니하오. 매일 들르는 헬스클럽 직원들에게도 니하오..

그리고는 볼일이 있으면 영어로 해도 직원들이 알아들으니 별 불편이 없다. 슈퍼는 가격이 찍히니 굳이 말로 할 필요 없고,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헬스클럽 락커룸 담당 아주머니와는 웃음과 손짓으로 다 통한다.

10년 전 출장을 왔을 때에는 상대방이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있어 중국과 관계되는 일을 하자면 반드시 중국어를 해야겠구나 라는 절실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전문적인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중국어를 어서 해야겠다는 조급함이 슬슬 사라지고 있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보는 사람마다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꼭 배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그러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오니 꾀가 나기 시작한다. 책과 테이프까지 구입해서 열성적으로 들고 오기까지는 했는데 아직 발동이 걸리지 않는다.

중국어 언제 시작할 거냐는 남편의 물음에 '곧....'이라고 답을 하긴 했는데 그것이 하루하루 미뤄지고 있다. 벼락치기 공부하는 버릇이 이 중국어에도 적용이 되려는 모양이다.

하긴 해야지... 나중에 중국에서 몇 년 살았다면서 할 줄 아는 것이 '니하오' 뿐이라면 아무도 믿지 못 할 테니까. 왜 이리 시작이 어려운지 모르겠다.
(2003. 08. 14. 씀)

We ought to speak the truth we feel
With careful thought for those who hear;
For truth and love must try to sense
What others feel, what others fear. - D.De Haan
우리는 듣는 이를 배려해 가며
우리가 느끼는 진실을 말해야 하네.
상대의 느낌과 두려움을
진실과 사랑으로 감지하도록 애써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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