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베이다이허(北裁河)의 파도에 몸을 싣고 (중국)

평화 강명옥 2006. 1. 1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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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여름 리조트로 유명한 친황다오(秦皇島)의 베이다이허(北載河)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

친황다오는 북경에서 북동쪽으로 281㎞에 위치하고 총면적은 7,523㎢, 인구는 약 280만명이며 매년 6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피서를 위해 찾는다. 친황다오는 백이와 숙제의 고향으로 유명하며 진 시대에는 시황제가 궁전을 세우고 이 곳에서 사람을 각지로 보내 불노장수의 약초를 구했다고 하며 여기서 친황다오라는 지명이 유래했고 1986년에 궁터가 발굴되었다.

휴가 첫날 북경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하여 북경-심양간의 경심(京沈) 고속도로로 들어갔다. 고속도로 양쪽 도로변은 나무를 빽빽이 심었으며 한시간을 넘게 달리도록 평지가 계속되었다. 고속도로에는 드문드문 커다란 대형트럭들이 지나가고 가끔씩 자동차들이 지나갈 뿐 한가했다. 그러다 보니 제한속도 110㎞인 도로를 140-150㎞로 달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정말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들었다.

1시간이 넘게 달리자 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길옆의 평지도 낮은 구릉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남편 말로는 잉글랜드의 풍경과 너무도 흡사하다고 한다.

목적지인 베이다이허에 도착한 것은 예상했던 4시간보다 훨씬 앞당겨진 2시간 40분 후였고 중간에 세 번의 톨게이트를 거치면서 지불한 비용은 115위엔 이었다.

우리는 중국 외교부에서 운영하는 외교인원빈관(外交人員賓館)에 짐을 풀었다. 최근에 국제기사로 중국의 민주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목의 내용 중 매년 당 간부들이 모이던 것을 그만두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위로했다는 것이 들어있었다. 숙소는 일정 지역을 정하여 2층 높이의 호텔 식 건물들이 바로 해안 옆에 여유 있게 들어서 있어 풍광이 좋았다.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는 수영복을 챙겨서 바로 앞에 있는 외교인원빈관 소유의 해수욕장으로 갔다.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옆의 해수욕장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한 데 비해 우리가 들어간 곳은 제한된 곳이라 사람들이 적었다.

고무 튜브를 빌려서 바다로 뛰어드니 물이 차지 않고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둥둥 떠다니며 파도타기를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그리고는 파도가 밀려드는 모래사장에 튜브를 베고 남편과 나란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모든 것이 평안과 쉼 그 자체였다. 파도가 머리까지 밀려들며 물 안마를 해주고 손에는 파도가 올 때마다 미역이 잡힌다. 결혼 후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하며 망중한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무엇으로 인해 그렇게 바쁜 시간들을 살았었는지 새삼스러웠다.

"참 좋네."
여러 번 남편과 주고받은 말이었다.

비록 파도가 머리 위를 넘어 귀에 물이 들어가 몇 시간을 한쪽 귀가 들리지 않아 고생을 하긴 했지만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2003. 08. 27. 씀)

A word of encouragement can make the difference between giving up or going on.
격려의 말한마디가 포기할 것인지 또는 계속할 것인지의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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