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천하제일관(天下第一關) (중국)

평화 강명옥 2006. 1. 1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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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관은 만리장성에서 첫 번 째로 통과하는 문이라는 뜻이라 한다. 1380년대 명(明)대에 지어지기 시작했고 그 면적이 365㎡에 높이가 13.7m에 달하며 화살대가 68개이다.

천하제일관 입구에 들어가려다 보니 무궁화가 화사하게 피어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반가와서 무궁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주위의 중국 사람들이 도대체 사진 찍을 곳이 아닌데서 찍는 우리일행을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입장료는 노룡두와 같은 개인 당 50위엔. 어느새 중국 물가에 익숙해져 가는 내게는 상당한 비용으로 다가왔다. 입구를 지나 경사로를 따라 성 위로 올라가니 군마 6필이 나란히 달려갔었다는
넓이의 성곽이 나타났고 산해관 도시의 전경이 보였다.

성곽에는 여느 관광지처럼 기념품가게와 사진사들이 있었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성곽을 따라 장성을 쌓는데 기여한 사람들에 대해 등신상을 만들어 놓고 설명서를 붙여 놓았다.  비록 그 상들이 세련되거나 하지 않았지만 방문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역사공부를 시키는 역할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선대가 힘들게 만들어 놓은 유물은 훌륭한 관광자산이 되어 후손들에게 덕을 베푼다. 그것이 비록 많은 민초들의 노력과 고통을 동반한 유산이라 하더라도... 문득 소박해 보이는 표정과 옷차림의 중국 사람들은 이 만리장성에 올라 그 웅장함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유일하게 보인다는 만리장성에 대한 자부심과 차츰 좋아지는 경제로 인한 풍요로 전래의 중국 중심의 중화사상이 더 공고해질까...

 

그러면서 얼마 전에 일이 있어 상해에 다녀온 남편의 말이 생각났다. 어떤 택시기사가 한국이 참 부럽다고 하더란다. 이유는 중국은 당이나 권력층과 연관이 있는 사람만이 부자가 될 기회를 얻을 뿐 일반 사람들은 간신히 먹고 살 뿐인데 한국사람들은 보통 시민들도 해외여행을 할 만큼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럽다고 했단다.

노동자의 천국을 만든다는 공산주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귀족은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케 하는 말이었다. 현재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가 중국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중국의 만리장성을 쌓은 저력이 현대에서는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지 그러나 그 새로운 모습이 일부에게가 아닌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덕이 되는 방향으로 되기를 바라며 성곽을 내려왔다.

(2003. 08. 29. 씀)


Forbidden fruit tastes sweet but its aftertaste is bitter.
금단의 열매는 달지만 삼킨 후의 뒷맛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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