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노룡두(老龍頭) (중국)

평화 강명옥 2006. 1. 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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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이틀째 아침을 먹고 베이다이허 해안을 따라 달렸다. 비가 쏟아지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은 바다 속에서 놀이를 즐겼다. 우리 숙소 옆에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 있어 유심히 돌아보았더니 그 곳이 요인들 별장지대인 듯하였다. 상당히 넓은 구역을 차지하고 있었고 베이다이허 지역이 도로 및 주변 경관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것이 이 요인별장 덕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15km에 달하는 해안가를 달려서 다시 진황도 시내로 들어서 구경을 하면서 산해관으로 향하였다. 진황도 시내는 도로가 널찍하고 건물들도 나지막하지만 단정한 모습을 띠고있었으며 가로수와 길가의 꽃 장식도 잘 해놓았는데 그 꽃들이 무궁화 꽃을 크게 확대해 놓은 모양의 꽃이었다. 가는 도중에 기찻길이 나왔고 마침 기차가 지나 가길래 기다리고 있는데 남편 이야기가 중국 화물차는 차량이 최하 60개가 되니 세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하나 둘 셋 하고 세다보니 정말 60개가 달린 채 지나가고 있었다.

시내에서 나와 산해관으로 가는 길에 계속 바다를 바라보고 가게 되었는데 고깃배들이 모두 빨간 중국 국기를 달고 있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순간 우리나라에서도 작은 고깃배들이 태극기를 달고 있었던가 생각해 보았다. 석탄항구에 산처럼 쌓여있는 석탄도 상당한 양으로 산업중국의 상징처럼 보였다.

산해관에 도착해서 만리장성의 기점이라는 노룡두(The Old Dragon Head)로 갔다. 바닷가에서부터 성벽을 쌓기 시작했으며 明시대 158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땅은 물론 바다도 침략할 수 없다는 뜻에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입장료는 개인별 50위엔 으로 상당히 비쌌다.

노룡두 옆의 해안에는 海神廟가 있어 역시 바다 위에 정자를 만들고 사당을 만들었다. 사당 안에는 각종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는데 산호로 된 것들을 파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당을 둘러보고 나오다가 吉祥如意鐘이 있어 소리가 어떨까 싶어 종을 쳐보았는데 소리가 맑고 깨끗할 뿐 아니라 여운이 멀리 퍼졌다. 물론 세 번 쳐보는데 1위엔 씩 지불했다.

노룡두를 나오다 보니 주차장 옆에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보니 조선냉면집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다. 맛이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냉면 맛이 나서 무더운 갈증을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그리고는 천하제일관(天下第一關/ The First Pass under Heaven)으로 향했다.

(2003. 08. 28. 씀)


God is stronger than our strongest foe.
하나님께서는 가장 강한 적보다도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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