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바다위 케이블카에서 졸다 (중국)

평화 강명옥 2006. 1. 1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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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다이허(北載河)에서 북경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제 개발되기 시작했다는 난다이허(南載河)를 들렀다.

이미 휴양지로 명성을 얻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베이다이허에 비해 모든 것이 처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그런 대로 괜찮았다. 오히려 해변에 만들어 놓은 물놀이 시설은 베이다이허 보다 더 놀기에 매력적으로 보였고 특이한 것은 바다 위에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었다.

해변부터 섬까지 케이블 카 즉 리프트를 만들어 놓았고 섬에는 높은 등대 위에 번지점프를 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놓았다. 언제 여기 난다이허에 다시 와보겠는가 싶어 가족이 다 타보기로 했다.

날씨가 타는 듯이 무더워 무척 지친 상태에서 리프트에 올랐는데 바다 위의 공중으로 슬슬 나아가는 동안 시원한 바람이 그 무더위를 앗아갔다.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아서 빈 리프트도 꽤 되었다. 한 리프트에 세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가 엄마와 둘이 타고 있는데 꼬박꼬박 조는 모습을 보고 귀여워서 웃었다.

하늘은 맑고 쾌청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발 밑 바다 수면에는 커다란 해파리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보였다. 섬에서는 사람들이 번지점프를 할 때마다 보는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섬은 아주 작았고 주변에 다른 섬들이 없는 것으로 보아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일부러 만든 인공 섬 같았다. 섬에는 인어공주 상도 만들어 놓았고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는 음식점과 찻집도
준비되어 있었다.

섬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그만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나도 모르게 깜박 눈을 감고 졸았다. 꼬마가 조는 모습을 보고 웃었던 나의 모습을 보고 맞은 편에서 오던 누군가가 또 슬며시 웃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렇게 며칠 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운전하는 남편이 피곤할까 싶어서 노래를 하기로 했다. 찬송가와 동요을 부르는 공연은 북경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리도 끝까지 가사를 제대로 아는 곡이 별로 없던지...그럼에도 부른다는 것 자체로 재미있어서 점점 목소리가 커졌고 우리는 무사히 북경에 도착하였다.

(2003. 09. 01. 씀)


Even in life's darkest hour, Christians have the brightest hope.
인생의 가장 캄캄한 시간에도 그리스도인들은 가장 밝은 희망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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