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세상은 역시 좁다

평화 강명옥 2006. 2. 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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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친구의 결혼식 날 우리는 일찌감치 집을 나서서 미리 식장에 갔다. 식장에서 마이크와 CD플레이어를 점검하고 미리 축가 연습도 했다.

 

양가 가족 및 친인척들과 친구들만 초청한 자리라 여느 결혼식과는 달리 조용하고 아담한 분위기였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자리를 잡는 동안에 누군가 깜짝 놀라며 말을 걸어 돌아보니 교회 집사님이었다.

 

"어떻게 여기 오셨어요?"
"신랑이 남편의 친한 친구라서 왔어요? 집사님은?"
"어머...신부가 제 친구에요."
"역시 세상 좁네, 몇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더니..."

 

그렇게 식장에서 우리 사회가 참 좁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였다.

 

남편의 사회로 식이 진행되었고 마지막에는 참석한 사람들을 신랑, 신부가 직접 소개하였다. 한달 여에 걸쳐 연습을 했음에도 축가를 부를 때에는 열이 올라 땀이 날 지경이었다. 다해서 70여명 남짓한 결혼식 참석자들 앞에 서는 것도 보통 긴장되는 것이 아니었다.

 

식이 끝나고 음식을 먹으며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들끼리 친구들끼리 인사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뒤늦게 만나 앞으로의 삶을 같이 하기로 결정한 주인공들은 역시 행복한 모습이었고 그 모습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과 나눈 이야기 또한 '세상 참 좁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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