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아들이 만든 책을 받고

평화 강명옥 2006. 2. 18. 18:22
반응형
SMALL

몇 년간 연락이 끊어졌던 둘째 아들을 만났다. 인터넷 신문관련 벤처기업을 하며 제법 이름을 날렸는데 벤처기업들이 어려워질 때 아들이 하는 사업도 어려워지고 우리도 한국을 떠나면서 연락이 끊겼었다.

 

아들은 통화를 할 때가 마침 선배와 공저로 만든 책을 출판사에서 막 받아 가지고 나오는 중이었는데 빨리 전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후배들과 약속이 있던 터라 차후 길게 만나기로 하고 잠깐 만나서 책을 받았다.

 

후배들은 아들이 나타나 인사를 하자 도대체 엄마와 아들이 나이 차가 몇이냐고 궁금해했다. "엄마가 나이가 어디 있냐."라며 웃었는데 한 후배가 정리를 했다. "언니가 원래 엄마 인상이잖아, 그러니까 가능했겠지."
 
'아버지, 어머니, 첫 번째 책을 드립니다. 아들 000'
책 첫 장에 아들이 단정한 글씨로 써서 준 책의 이름은 『하룻밤에 뚝딱! 인터넷 가족신문 만들기』이다. 앞으로 서점에 나갈텐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하며 어려운 시절을 겪은 아들과 만나면 할 이야기가 무척 많은데 짧은 시간에 아들이 그간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아들은 하나님이 '만나'를 주셔서 살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체험했으며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고향에 내려갈 생각도 했는데 결국은 혼자서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그간 아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아들 부부가 믿음이 좋으므로 어려운 시절을 잘 극복해나가리라고 믿고 있었고 그렇게 기도해왔었다. 아들 이야기를 들으며 얼마나 감사했던지...

 

의사, 부동산, 구직, 아파트 등 여러 직종의 인터넷 신문사이트를 운영하며 다시 일어서기 시작한 아들의 사업이 잘 되기를, 그리고 어려운 시절 만나로 살리신 하나님의 은혜를 늘 기억하며 있는 자리에서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라며 아들의 책을 책꽂이에 잘 꽂아놓았다.

 

우리 자식들과 엄마, 아들딸 한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는데, 누가 이야기했던가 배로 낳은 자식이 아니라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라고. 아이들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늘 '친구 같은 엄마'로서 같이 나이 들어가는 아들, 딸들에 대한 소망은 계속 자라고 있다.


 

Venture into the unknown with faith in God. 
하나님을 믿으며 미지의 세계로 과감히 나아가라.    

반응형
LIST

'살아가노라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 700일 : 블로그 그거 왜 하는데요?  (0) 2006.02.27
25억짜리 스팸메일 (인터넷 사기성 메일 주의보!)  (0) 2006.02.27
묵은 情  (0) 2006.02.17
자리끼  (0) 2006.02.09
시할머님과 손주며느리  (0) 2006.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