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블로그 700일 : 블로그 그거 왜 하는데요?

평화 강명옥 2006. 2. 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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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여니 시작한지 700일이라는 표시가 보였다. 700일이라...2년 가까이 되는 시간이다. 사실상 블로그 - 이전에는 칼럼 -를 처음 쓴 것은 2001년 7월 달이었는데 그 해 칼럼 난이 개편되면서 2001년 12월 6일 일괄적으로 글이 새로운 난으로 옮겨졌다.

 

과거 기록을 보니

 

2001년 12월 일괄 정리
2002년 10월 교통사고 이후 중단
2003년 5월 다시 시작
2004년 4월 중요 사건 이후 다시 중단
2005년 7월 다시 시작

 

초, 중, 고 시절 열심히 썼던 일기를 자라서 없앤 후 내 삶의 기록은 작은 수첩 속에 짧은 기록들이었다. 그 수첩들도 몇 년 전 책상정리를 하면서 다 없애서 지금은 요 근래 몇 년 치 서너 권이 남아 있을 뿐이다.

 

2001년 여름 어느 날 칼럼 난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당시 근무하던 기관이 있던 지역이 명동이라 '명동일지' 제목으로 그리고 '평화'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었다. 쓰는 목적은 내가 믿는 자로서 살아가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함께 하시는가를 기록함으로써 나름대로 부드러운 '선교와 전도'의 방법으로 택한 것이었다. 부차적인 목적은 내 삶의 기록이 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목적은 이루어졌는가? 이루어졌다기 보다 이루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은 아직도 진행형이고 하나님은 계속 내 삶에 간섭하시며 인도하시고 많은 은혜를 주시고 있는데 그것은 내 삶이 다 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에 대해 그리고 믿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생각하며 돌아오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로써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새삼 지난 블로그의 시간들을 보니 지나면서 나도 잊고 있던 내 삶의 흔적들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었고 내가 썼던 기록들을 보면서 새삼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아마도 700일이라는 것은 내가 글을 올린 날의 총 숫자인 듯 하다.

 

지난 번 만났던 사회선배가 그렇게 물었었다. 왜 블로그를 하느냐? 내 이야기를 읽다가 혹시라도 하나님께 돌아오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래서? 그것으로 족하다. 그것이 우리 대화내용이었는데 아마도 선배의 말속에는 블로그를 쓰는 노력보다는 직접적인 사회활동이 더 의미가 있지 않느냐는 뜻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800일, 900일, 1000일로 그 숫자를 더해 나가며 내 삶은 또 어찌 변화할 것이며 하나님은 어찌 인도하실 것인가? 늘 궁금한 일이다. 

 

 

Bestsellers come and go, but the Word of God abides forever. 
베스트셀러는 계속 바뀌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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