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비가 오면

평화 강명옥 2006. 6. 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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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것을 나는 온 몸으로 느끼고 산다.
4년 전 가을 신호등 바뀌기를 기다리다가 뒤차에 들이 받치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부터이다.

 

차는 탈이 별로 안 났는데 왜 그리 아프냐는 보험회사 직원의 탄식소리를 일년 가까이 듣고 지냈다.
두 달 동안의 입원과 일년이 넘도록 물리치료와 신경치료를 받느라 병원 다니는 것이 일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중국에 갔을 때에는 몇 달 누워 살다가 중국마사지 병원까지 다녔다.
한약에, 양약에..
발가락부터 시작해서 허리, 목 뒤까지 온 몸에 관절이 있는 곳은 다 쑤시는데 대책이 없다.

 

해가 쨍쨍 내리쬐어도 내 몸 어딘가에서 신호가 오면 틀림없다.
정말 몸에 확실한 '가시'가 생겼다.

 

바울이 하나님께 몸의 가시를 떠나가게 세 번 구하였으나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하셨다. 이 말씀에서 많은 위로를 받는다.

 

7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8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9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 후서 12:7-12:9)

 

내가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이 구석구석이 자근자근 쑤시는 통증의 정도가 딱 견딜 만큼과 못 견딜 만큼의 경계선에 있다는 것이다.
요 몇 년간 내가 좋아진 것이 있다면 이 통증과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그저 내 몸의 일부라고 여기고 지내고 결코 떨어질 수 없는 평생 친구가 되었다.

 

언젠가 TV프로그램에서 교통사고로 이한 통증으로 완전 병자가 된 사람에 대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야말로 통증으로 인해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지내며 진통제를 맞는 것이 삶의 전부인 모습을 보며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천둥소리가 우르르 쾅쾅 울리며 비가 쏟아졌다.
그 이전에 내 몸 안에서는 한바탕 천둥이 지나갔다.

쿡쿡, 욱신욱신, 톡톡, 우드드.....

그럼에도 움직일 수 있으니 감사하고 많은 잠을 주셔서 그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니 은혜가 내게 족하다.


Don't put off until tomorrow the loving words you can say today. 
오늘 할 수 있는 사랑의 말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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