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꽃동네

평화 강명옥 2006. 6. 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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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근무하던 80년대 초에 일일찻집을 해서 상당한 수익금을 모은 적이 있다.

그 때 사무실에 공동으로 꽃꽃이를 배우던 때라 회사 식당 식탁마다 꽃꽂이 작품을 하나씩 놓아 두었는데 일일찻집 분위기를 상당히 살려주었다.

 

그렇게 귀하게 모은 수익금을 들고 몇몇이서 꽃동네를 찾았다.

초창기라 오신부님이 직접 차를 몰고 다니시며 안내를 해주셨다.

둘러보는 도중에 오신부님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자매님은 지난 번에도 다녀갔지요?"

"오늘 처음 왔습니다."

 

둘러보고 나서 꽃동네 식당에서 말아주는 국수를 먹었는데 참 맛있게 먹었었다는 기억이 있다.

식당 안내와 배웅을 해주셨던 수녀님으로부터 또 질문을 받았다.

 

"자매님, 부산에 살았었지요?"

"아니요, 고향이 서울이고 부산에 놀러간 적은 있는데요."

"꼭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평범한 인상이라 가는 곳마다 이런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나의 20대는 흘러갔다.

 

    

Don't ignore instruction and rebuke.

훈계나 꾸지람을 무시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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