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네 환갑 책임질께...춤으로

평화 강명옥 2006. 10. 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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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점심을 먹었다.

이제 젊은이들과의 만남이 아니면 '건강'과 '약'과 '운동'이 주요 화제가 되곤 한다.


이야기 중에 친구는 걷는 것이나 요가로도 뭔가 부족한 듯하여 찾아낸 운동이 '무용'이라고 하였다.  
힘든 운동은 감당이 안되고 내키지 않아 고른 것이 무용인데 무용도 고전무용이다.
발끝으로 서는 발레도 자신이 없었단다.

 

한 친구는 배우기 시작한지 9개월이 넘었고 또 다른 친구는 이제 보름 되었다고 했다.
이구 동성으로 느린 동작이 상당히 운동이 되고 좋단다. 
자칭 '몸치'들인데 그저 도 닦듯이 되풀이하는 춤이 마음도 편하게 만든다고 했다.

 

40대에서 70대까지 함께 배운다는데 가끔 초청 받아 공연도 하고 경연대회도 나간단다.
둘이서 눈을 반짝이며 번갈아 말하는 '춤예찬론'을 듣는 것으로 내 귀가 호강을 했다.

 

그러다 이제 보름 되었다는 친구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활짝 웃으며 호기 있게 한마디했다.

 

"네 환갑 내가 책임 질께...다른 것은 못해도 그 날 내가 가서 춤으로 확실하게!"

 

아직 50되려면 이태나 남았는데 졸지에 환갑날짜 행사까지 잡혔다.

다른 한 친구도 거든다.

 

"나도 네 환갑날 꼭 가서 같이 출게."

 

둘이서 내 환갑날 함께 춤을 추어주겠다며 너무 좋아해서 요즘 사람들이 환갑잔치 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이야기도 못했다.

 

"어...어.. 알았어. 앞으로 12년 남았다. 잊지들 말어.

그 때쯤이면 나라 안팎으로 공연 다니느라 너무 바쁘지 않을까 모르겠다."

 

친구들의 호의 덕분에 환갑잔치 날 잡고 돌아오는데 스물스물 웃음과 함께 행복이 피어올랐다.

 

친구들아! 잊지 마라.

너희들 최고의 공연이 될 2019년 3월을!


 

 

You are a success in God's kingdom if you are faithful where He has placed you. 

하나님이 당신을 두신 곳에서 신실하다면, 당신은 하나님 나라의 성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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