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약 주세요. 네 글자인데.

평화 강명옥 2006. 11. 15.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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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뜸하던 편두통이 며칠 간 계속되었었다.
웬만하면 약을 먹지 않고 버티는데 도통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머리 한쪽이 맥박 리듬 따라 욱신거리는데 생활에 지장이 생겼다.

 

일하면서 계속 인상을 쓰게 되고 집중이 되지 않았다.
안되겠다 싶어서 주치의 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진통제를 먹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다.

 

퇴근 후에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여 약국에 들어갔다.
젊은 할머니 두 분이 하시는 곳이다.

 

“저 진통제 좀 주세요......”

 

순간적으로 약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뭔가 말하려다 멈칫 하자 두 양반 다 긴장하는 눈치였다.

 

“저 네 글자인데요...”
“타이레놀!”
“맞았어요. 타이레놀.”
“어려운 퀴즈 맞추는 것 같네...”

 

그렇게 해서 약을 샀는데 모르긴 몰라도 두 양반이 두고두고 내 이야기를 하지 싶다.

 

음!
  
타이레놀. 다음에는 잊지 말아야지.
아니다. 아프지 말아야지.
 

 

 

With God behind you and His arms beneath you, you can face whatever lies ahead of you. 
하나님이 등뒤에 계셔 그의 팔이 당신을 받쳐주고 있으면 어떤 일이 앞에 닥쳐도 감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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