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하여

입시 칼바람

평화 강명옥 2006. 11. 1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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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입시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날이라  한 시간 늦게 출근하였음에도

아침 바람이 날카롭게 느껴지는 칼바람이었다.
'시험 보는 날은 춥다'는 법칙은 세월이 흘러 변할 법도 하건만 여전하다.

 

우리가 예비고사를 치르던 1977년 12월 그 날도 보통 추운 것이 아니었다.
하루종일 손이 곱았던 기억과 창으로 들어오던 볕의 따뜻함이 아직도 생각날 정도이니까...

 

정말 왜 중요한 시험을 전국적으로 치르는 그 날이 그렇게 추운지 모르겠다.
입시 날을 정하는 공무원의 자리는 항상 날을 잘 못 잡는 어떤 징크스가 있는 것인지?

 

오늘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은 시험장에 들어가 있는 학생들뿐이 아니다.
오늘까지 많은 날을 자식들이 공부하며 잠을 줄이면 같이 깨어 있고
학교며 학원이며 정신 없이 태워 나르고
세상에 아까운 것 없이 헌신적으로 옆에서 공을 들인 어머니들이다.

 

대학 졸업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들 모임에서 25년 간을
나는 육아법과 교육법과 훈육법에 대해 듣고 지냈다.
비록 내가 아이를 낳아 키워보지는 못했어도 이 방면이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은
다 그 덕분이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보통 어머니들의 아이들에 대한 정성이 어떠한지를 실감하고 지냈다.
친구들은 아이들이 고3이 되면 모임에도 나오지 못했다.
자식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간식을 주어야 하고 밥을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매년 초가 되면 이번에 고3은 누구야?가 화두였다.
한동안 못 볼 얼굴들이었으니까....
친구들이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매일 자식들의 시중을 들고
매일을 교회 또는 절에 가서 기도를 해온 것을 잘 안다. 

 

역사상 이렇게 단 시간에 전쟁의 폐허에서 반세기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일구고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오늘의 한국을 일군 것은 바로
이러한 어머니들의 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형편이 어떠한 처지에 있던 모든 것을 바쳐 자식들의 공부에 헌신해온
어머니(부모)들이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인재들을 그리고 어떤 자리에 있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꾼들을 만들었다.

 

여러 경제학자들이 오늘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발전의 원동력을 들 때
무엇보다도 교육을 꼽는다.
오늘의 우리는 우리 어머니들, 부모님들의 헌신의 결과인 것이다.

 

장차 우리나라의 역사를 책임질 젊은이들이 오늘 추운 날씨 속에서 시험을 치렀다.
세상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고, 오늘이야말로 장래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이라는 것을

자각하라고 그렇게 날씨가 추운 것은 아닌가....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보았다.

 

오늘 시험을 치른 모든 우리 아이들의 앞날에 많은 축복과 밝은 미래가 함께 하기를!

 

 

 

There are no deadends on the road of obedience to God. 
하나님께 순종하고 살아가는 길에는 막다른 골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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