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하여

좋은 차 번호에는 웃돈이?

평화 강명옥 2006. 11. 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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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에는 무관심한 듯한 우리 사회도 변하는가 보다.


단순한 숫자 배열로 외우기 쉽고 인기 있는 차량번호의 대부분이 고급 승용차에 집중적으로 배분되었단다.


1004, 4444, 6666, 2000, 3000, 4000, 5000, 7000, 8000, 9000 등의 번호가 주로 외제 차와 국산 고급승용차에 부여 되었다는 것이다.


한 시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나오는 위 사실에 덧붙여 인기 좋은 차량번호는 적게는 20만-30만원, 많게는 70-80만원의 웃돈이 들어간다고 한다.


부디 바라기는 그 웃돈이 어떤 개인의 호주머니가 아닌 번호 부여기관인 각 구청에 입금되어 좋은 일에 쓰이기를 바란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중국에 가서 핸드폰 번호를 돈 주고 샀던 기억이 났다.

당시는 상당한 상술이라고 생각하고 역시 상술에 뛰어난 중국인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다들 좋다고 여기는 것에는 역시 프리미엄이 따르는 모양이다.



<예전 글>


아무래도 휴대전화가 필요할 것 같아 휴대전화 전문점이 몰려 있는 씨딴으로 갔다. 중국 제품은 물론 노키아, 모토롤라, 삼성 등 외국산 제품들도 많이 있었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여기서는 삼성 것이 제일 비싸고 또 삼성 휴대전화를 가진 것에 대해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전화비용은 쓰는 대로 전화국에 달마다 비용을 지불해도 되고 일정액수의 카드를 사서 입력시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전화기를 고르고 번호를 고르는데 한국과는 달리 번호를 돈을 주고 사는 것이었다. 번호 옆에 아예 판매가격이 적혀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8';로'; 그것은 발음이 ';(發財 fci 돈을 벌다)'; 의 ';f'; 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하며 ';9'; 는 (九 ji) ';오래다';는 뜻을 가진 ';久 ji)와 발음이 같아서 길한 숫자로 여긴다고 한다. 반면에 ';4'; 는 우리처럼 (死 s)자를 연상케 해서 아주 싫어하는 숫자라고 하며 ';7'; 도 ';(氣 성내다)와 발음이 비슷해 싫어한단다.


과연 130위엔 짜리 같은 것은 거의 4자로 도배를 했고 8이 많이 들어간 숫자는 몇 천 위엔

씩 값이 매겨져 있었다. 보통 무난한 번호들의 가격은 400-500위엔 대였는데 대부분 무난한 숫자를 고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내 번호를 들을 때 나쁜 것을 연상한다는 데 혼자 담대하게 무시하기는 뭔가 꺼림칙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숫자에 대한 터부가 있다고는 하지만 휴대전화번호에 값까지 매기는 정도는 아닌데 중국이 유별난 것인지 그런 것을 이용한 상술인지는 판단이 안 섰다.


어느 기업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의 휴대전화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국내업체들의 중국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닝보버드가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등 중국 제품의 점유율이 63%에 달했다고 한다. 이는 초창기 한국 업체들과 제휴했던 중국 업체들이 대만 업체들과의 제휴를 늘리고 있고 글로발 전화업체들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품질과 개발능력을 높인데 기인한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 업체들이 간접유통방식을 채택한데 비해 중국은 대규모 유통망을 통해 적극적인 유통전략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우리업체들이 중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통망 개선 노력과 함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분야와 스마트 폰 같은 차세대 휴대전화 개발 능력을 갖춰야 된다고 보고서는 결론을 내고 있다.(문화일보 9월 3일자)


무난한 전화번호를 골라 구입을 하며 돌아오면서 유난히 눈에 띄고 깔끔한 삼성제품을 보고 뿌듯하고 흐뭇했다. 그러나 농산물에 뒤이어 중국산 가전제품이 미국시장을 휩쓴다는 소식에 이어 우리나라에 진출한 중국산 냉장고의 가격이 우리나라 제품의 30%에 불과하지만 괜찮다는 평가에 문의전화가 빗발쳤다는 기사에서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발전하는 중국이 다시 한 번 느껴졌다.


그리고 연일 중국은 외국인 투자가 570억 달러에 달하느니 하는 좋은 소식과는 비교되게 우리나라는 투자는 커녕 있던 기업도 노사문제로 못 견디겠다고 폐쇄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보도되는 현실이 지극히 우려스럽게 느껴졌다.


우리가 중국이 세계의 발전에 눈을 감고 잠자고 있는 동안 발전해서 잘 지냈지만 아직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는 중국마저 눈 크게 뜨고 뒤에서 달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따라잡히지 않고 계속 앞서갈 수 있을까?


휴대전화를 사고 나서 생각이 복잡했던 하루였다.

(2003. 9월 씀)



We are heirs of God not merely by contract, but by birthright.

우리는 단순한 계약 때문이 아니라 타고난 권리에 의해 하나님의 상속인이 된다.



문서주소 http://majorblog.hankooki.com/document/aboj22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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