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동네에 올망졸망한 음식점들이 꽤 많다.
우리는 웬만한 집들은 한바퀴 다 돌아서 어느 집이 어떻다 하는 것을 잘 안다.
자주 가게 되는 데는 음식 맛도 좋아야 하지만 ‘친절’이 문제가 될 때가 있다.
그러다보니 몇 번 가보면 이 음식점 잘 되겠다 안 되겠다 짐작이 간다.
역시 음식점은 이것저것 하는 곳보다는 되도록이면 한 가지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좋다.
그리고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 좋다.
그것은 그만큼 음식 재료가 신선할 가능성이 높고 또 반찬도 신선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횟수로 따져서 가장 많이 찾은 곳이 추어탕집이다.
적절히 맛있고 우선 반찬이 깔끔하다.
콩나물은 손님이 들어서면 무쳐 내고 김치도 갓 만든 겉절이다.
벽에는 추어탕의 장점에 대해 장문의 글이 여러 장 붙어 있다.
가을철부터 맛이 들고 보통 물고기에는 없는 비타민 B군이 많고 소화가 잘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칼로리에 대한 부담이 적다.
다 먹은 후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음식값을 치렀다.
그동안 동네에서 밥 먹을 때마다 카드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다.
어떤 집은 카드기가 없다고 했고 어떤 집은 고장이 났다고 했으며 어떤 경우에는 다룰 줄을 모른다고 했다.
카드를 쓰면 매출액이 다 드러나서 세금을 많이 내야하고 또한 카드 사용료로 내야 해서 무척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항에 대해 나는 시대가 다 그러한데 적응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남편이 되도록 현금을 지불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먹는 가격이라야 얼마 안 되는데 카드를 받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딱하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굳이 카드를 들이밀어 절망감을 느끼게 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며칠을 생각하다가 마음을 바꾸었다.
소규모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벌어 무슨 떼 부자 되는 것 같지는 않고 근근히 벌어 사는데 내가 먹은 대금을 현금 지불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은 지갑에 현금 조금과 달랑 카드 두장만 넣어가지고 다녔는데 이제는 현금을 챙긴다.
밥 사 먹을 정도로...
Daily blessings are daily reminders of God.
일상의 축복들이 날마다 하나님을 기억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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