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광야교회

평화 강명옥 2001. 12. 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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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고 기도하면서도 교회를 정하고 다니지 않았다. 마음 속에 무엇인가 교회를 떠났던 당시의 부정적인 생각이 남아 있었고 무엇보다 교회를 정하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창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끼리 예배를 드리는 것이 어떠냐고. 나처럼 교회 생활을 하다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교회를 떠난 친구들 몇이 그렇게 모여 '광야교회'를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돌아가며 각 자의 집에서 모였다. 5명중 결혼한 친구가 3명 미혼이 2명이었는데 친구들의 남편들은 우리들이 안방에서 예배를 보는 동안 거실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었다. 우리는 돌아가며 인도자가 되었고 기도를 나누는 시간이면 각자의 삶과 믿음을 이야기하느라 참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결혼한 친구는 친구대로 미혼인 친구는 친구대로 각자 고민이 있었고 그 고민들을 우리는 같이 기도하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도는 각자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광야교회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믿지 않는 남편들과 아이들을 위해 찬양을 연습하였고 같이 수양회 겸 MT를 가서 '작은 찬양발표회'를 가졌다.

 

비록 10명도 안 되는 청중들이었지만 열렬한 박수를 받았고 같이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그 때 우리의 꿈은 나중에 늙어 세상에 대한 의무를 끝내고 나면 히브리어와 라틴어를 공부하여 원어로 성경을 공부하자는 것이었다.

그 광야교회 3년 동안 나의 기도 제목은 한가지였다. 아버지를 살려주신 하나님에게 내가 더 바라고 요구할 것이 없었다. 다만 3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남들 보기에는 신나고 번듯하게 사는 듯이 보였던 나의 마음이 그리 평안하지만은 않았었다는 기억에서 그리고 끊임없는 분쟁과 어려움이 그칠 날 없는 이 세상으로 인해 그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들이 하나님 앞에 가는 날까지평안한 마음으로 살수 있기를 그리고 이 땅에 평화가 더 많아지기를 기도하였다.

평화에 대한 기도는 이루어져 그 때부터 오늘날까지 나는 평화의 문제를 다루며 살고 있다.

우리의 광야교회 예배는 3년을 넘게 매주 토요일 거의 빠지지 않고 드렸으며 내가 기숙사 생활을 해야하는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마감하였다.


When Jesus changes your heart, He gives you a heart for others.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실 때 다른 사람을 향한 동정심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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