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교회 (2)

평화 강명옥 2001. 12. 6. 19:31
반응형
SMALL

나는 교회에 나가면서부터 주일 예배가 끝나면 여선교회에 소속되어 활동을 하였다.
미혼이었지만 이미 나이가 30대를 넘어선지라 청년부에 갈 수 가 없다는 이유로.

그래서 교회의 중.고등부 시절을 보냈지만 중간에 교회를 나온 10년의 공백기간으로 인해 대학부와 청년부 활동이 생략된 채 바로 여선교회 시절을 갖게 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아쉬운 것은 그 좋은 20대에 교회를 떠나 있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교회학교 교사 활동도 할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졸업이 가까워 논문 쓰랴 취업 시험 보랴 이래저래 주일 몇 주를 빠지고 교회에 갔던 어느 가을날 주일 아침이었다.

여전히 바쁜 걸음으로 계단을 다 올라갔을 때 부엌에서 나오시던 권사님과 마주쳤다.
교회도 몇 주 빠지고 해서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상태에서 인사를 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권사님. 제가 그동안 못 나왔었습니다."
"아니, 집사님은 하나님이 주일을 면제 해주셨나요?"

이 말씀은 그 이후 어쩔 수 없는 일로 교회를 빠지게 될 때면 늘 떠오르는 말씀이다.

처음 교회에 나간 지 2년 정도 지나서 목사님이 나가시게 되었고 새로운 목사님이 부임하시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안 된 어느 주일 오후 장로님이 물으셨다.

"집사님은 교회 안 옮기시나요?"
"녜? 왜요?"
"아니 집사님은 박목사님 보고 오신 분이라 박목사님이 가시면서 같이 가실 줄 알았어요."
"아니요. 옮길 생각 없는데요."

그 때 속으로 했던 대답.
'하나님의 인도로 이 교회에 왔고 하나님 바라보고 다닙니다.'

 

Even when we don't sense God's presence, His loving care is all around us.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못느낄 때라도 그 사랑의 보살피심은 우리에게 충만하다. 


반응형
LIST

'믿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야교회  (0) 2001.12.06
교회 (1)  (0) 2001.12.06
교회 (3)  (0) 2001.12.06
교회 (4)  (0) 2001.12.06
음치에서 성가대원으로...  (0) 2001.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