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다녀오신 후로 어머니는 침묵을 지키셨고 나는 보름동안 온전히 평안하게 성경을 다 읽었다.
'여호와께서 임하여 서서 전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상 4:10)
이 말씀을 읽으며 많이 울었다.
찾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벅차서...
그토록 기다리셨는데 목이 뻣뻣하여 10년을 버틴 나의 미련함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께서 안타깝게 보고 계시는 줄도
모르고 허한 마음으로 살았던 10년이 억울하여서...
그렇게 나는 보름간의 휴가기간 동안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말씀을 다 읽을 수
있었다.
그 해 가을 어느 날 저녁 식사 후 어머니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셨다.
"저기 말이다...내가 어떤 할머니한테
다녀왔는데..." 신내렸다는 점보는 할머니이다.
"거긴 왜 가셨어요?"
내가 그런 이야기 싫어하는 줄 아시는 어머니는 나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계속 말을 이으셨다.
"네 결혼이 늦어져서 걱정도 되고..아버지 건강도 언제 또 쓰러지실 지 모르니까 걱정도 되고
해서..."
변명을 하시더니
"그런데 이상도 하지. 아버지 사주를 넣었더니 그 할머니가 불같이 화를 내더라.
자기를
시험하느라고 죽은 사람 사주 넣었다고.. 그래서 정초에 쓰러지고 위험하기는 했지만 건강을 회복했다고 했더니 계속 고개만
갸우뚱거리더라고.
할머니한테는 죽은 사람으로 나온다고..."
끝난 줄 알았던 어머니 말씀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집에
누가 교회에 다니느냐고 물어봐서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집에 커다란 성경책이 보인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교회는 안 다녀도 시간만 나면 성경
보는 딸은 있다고 했다."
듣고만 있던 나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셨다.
"너는 가만히 두란다. 다 알아서 갈 길
간다고...
앞으로는 조용히 있으마..."
When a Christian hits rock bottom, he finds that Christ is a firm foundation.
그리스도인은 추락의 끝에 다다랐을 때 예수님이 견고한 반석임을 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