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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므로 소용이 없으니 우선 약해진 위와 장을 쉬게 해야한다고 해서 2주 단식 처방을
받았다.
하루 4번 야채효소원액을 물에 타서 먹으며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는 단식이다.
절박한 상황에 닥쳐도 늘 하나님께서 처리를 해주시기 때문에 단식기도조차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터라 다이어트니 단식이니 하는 것은 먼 나라 남의 일로만 생각하고 살아왔었기에 단식처방은 아주 뜻밖이었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번번이 신경 쓸 일이 생길 때마다 탈이 나 약과 병원 신세를 지는 것도 점점 쉬운 일이 아닌 것으로 바뀌고 있어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단식을 시작한 다음날 온 얼굴에 붉은 열꽃이 피고 부어 올랐다.
평소 병이 있거나 아픈 부분이 더 아프게 증상이 난다고 해서 참았더니 3-4일이 지나자 가라앉았다.
다음에는 야채액만 먹는데도 배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 이것을 계속 해야 되나 망설였지만 통상 나타나는 증세라는 설명을 듣고 다시 참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참 하루가 무척 길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하루 세끼 식사를 하지 않으니 시간이 안가는 것이다.
기분이 그래서 그런가 다리에 힘이 없고 기운이 없어지기 시작했으나 그런 대로 견딜 만은 했다.
시간이 지나자 후각이 예민해져서 옆 사무실에서 먹는 도시락 반찬 냄새까지 귀신(?)처럼 알아채게 되어 놀랍기도 했다.
가장 곤란한 것은 약속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모임도 다 취소시키고 참석하지 않았는데 2주간이 그렇게 많은 날인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단식 기간 중간에 남편 직장의 직원들과 부부동반 저녁 약속이 잡혀 있었는데 도저히 취소시킬 수도 빠질 수도 없어서 참여하였다.
다들 담소하면서 맛있게 먹는 자리에서 혼자 야채원액을 홀짝거리며 마시는 것이 참석한 사람들에게 참 민망하였다.
처음에 이야기를 하고 양해를 구했으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먹으면서도 불편한 자리라고 생각하니 더욱 미안했다.
어느 집사님이 나와 마찬가지 처방을 받아 25일 단식을 하였는데 고혈압과 치질을 고쳤다며 잘하는 것이라고 격려를 해주셔서 그나마 조금 위안을 받았다.
아주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단식 기간이 추석과 겹쳐 있어 맛있는 추석 음식을 구경만 했음은 물론이다.
길고 긴 2주가 끝난 후 지금은 두유에 생곡식가루를 타마시고 간간이 나물을 먹으며 정상적인 식사를 하기 전 1주일의 회복기를 지내고 있다.
이번 단식으로 얼마나 나의 약해진 위와 장이 튼튼해지려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히 깨달은 것은 먹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리고 삶의 즐거움인지 확실히 알았다는 것이다.
전도서에서 솔로몬 왕의 "먹고 즐거워하는 일에 누가 나보다 승하랴"라는 말씀에 먹는 것이 그리 즐거운 일인가? 스쳐 지나갔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하루 4번 야채효소원액을 물에 타서 먹으며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는 단식이다.
절박한 상황에 닥쳐도 늘 하나님께서 처리를 해주시기 때문에 단식기도조차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터라 다이어트니 단식이니 하는 것은 먼 나라 남의 일로만 생각하고 살아왔었기에 단식처방은 아주 뜻밖이었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번번이 신경 쓸 일이 생길 때마다 탈이 나 약과 병원 신세를 지는 것도 점점 쉬운 일이 아닌 것으로 바뀌고 있어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단식을 시작한 다음날 온 얼굴에 붉은 열꽃이 피고 부어 올랐다.
평소 병이 있거나 아픈 부분이 더 아프게 증상이 난다고 해서 참았더니 3-4일이 지나자 가라앉았다.
다음에는 야채액만 먹는데도 배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 이것을 계속 해야 되나 망설였지만 통상 나타나는 증세라는 설명을 듣고 다시 참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참 하루가 무척 길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하루 세끼 식사를 하지 않으니 시간이 안가는 것이다.
기분이 그래서 그런가 다리에 힘이 없고 기운이 없어지기 시작했으나 그런 대로 견딜 만은 했다.
시간이 지나자 후각이 예민해져서 옆 사무실에서 먹는 도시락 반찬 냄새까지 귀신(?)처럼 알아채게 되어 놀랍기도 했다.
가장 곤란한 것은 약속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모임도 다 취소시키고 참석하지 않았는데 2주간이 그렇게 많은 날인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단식 기간 중간에 남편 직장의 직원들과 부부동반 저녁 약속이 잡혀 있었는데 도저히 취소시킬 수도 빠질 수도 없어서 참여하였다.
다들 담소하면서 맛있게 먹는 자리에서 혼자 야채원액을 홀짝거리며 마시는 것이 참석한 사람들에게 참 민망하였다.
처음에 이야기를 하고 양해를 구했으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먹으면서도 불편한 자리라고 생각하니 더욱 미안했다.
어느 집사님이 나와 마찬가지 처방을 받아 25일 단식을 하였는데 고혈압과 치질을 고쳤다며 잘하는 것이라고 격려를 해주셔서 그나마 조금 위안을 받았다.
아주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단식 기간이 추석과 겹쳐 있어 맛있는 추석 음식을 구경만 했음은 물론이다.
길고 긴 2주가 끝난 후 지금은 두유에 생곡식가루를 타마시고 간간이 나물을 먹으며 정상적인 식사를 하기 전 1주일의 회복기를 지내고 있다.
이번 단식으로 얼마나 나의 약해진 위와 장이 튼튼해지려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히 깨달은 것은 먹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리고 삶의 즐거움인지 확실히 알았다는 것이다.
전도서에서 솔로몬 왕의 "먹고 즐거워하는 일에 누가 나보다 승하랴"라는 말씀에 먹는 것이 그리 즐거운 일인가? 스쳐 지나갔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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