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이야기

에티오피아인들은 순둥이? 아니면 두얼굴의 사람들?

평화 강명옥 2007. 10. 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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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골 동네 같았던 아디스아바바는 에티오피아 지방을 체험하고 나니 대도시(?)였고 몇 층짜리 건물들이 즐비한 발전한 도시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아디스아바바 주변에는 옷공장, 알루미늄공장, 식품공장 등이 제법 보였고 외국으로 주로 수출한다는 커다란 화훼단지도 있었다. 아마도 농업이 대부분인 에티오피아가 차음 산업구조가 바뀐다면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듯이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다. 그것이 몇 년이 걸릴지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의지와 노력에 달린 일이지만...


다니다보니 에티오피아에서 큰 건물을 가지고 있는 것은 통신회사, 보험회사, 은행, 그리고 정부건물이고 유통 및 상업은 아직 제대로 발전하지 않은 것 같이 보였다. 집은 아디스아바바나 주의 중심도시에 시멘트 벽돌로 제대로 지은 건물들이 있고 대부분은 진흙으로 지은 전통초가집 또는 진흙 슬레이트지붕 집들이었다. 석회석이 많은 나라임에도 시멘트 값이 무척 비싸다는데 그것은 허가권을 가진 공무원들이 독점을 위해 더 많은 공장이 세워지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같은 옆 나라들이 외국 자본의 활발한 투자로 인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비해 에티오피아는 외환송금 등이 자유롭지 않고 투자환경이 불편해서 기업 활동이 제대로 안된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는 오히려 식민지 경험이 있는 나라들은 도로가 제대로 닦여있고 건물이나 산업 활동 여건이 갖춰져 있어 낫다고 한다.


이천 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처럼 식민지가 되어본 적이 없어 자부심이 무척 강하다는 에티오피아는 문맹률이 60% 이상으로 보수적인 전통과 함께 기초적인 근대화, 산업화로의 전환에 애를 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1인당 GDP가 최저에 속하는 최빈국으로 유엔을 비롯해서 각종 국제 NGO들이 지원하는 곳이다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인 것 같다.


현지 에티오피아인들이 순둥이처럼 보이고 단순하게 시키는 일은 충직하게 잘 해나간다고 한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자신의 이익에 반한다고 여기면 두 얼굴의 사람들이 되고 그것에 질린다고들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단순한 사회에서 복잡한 사회로 들어서는 단계에 있는 에티오피아인들의 마음이 어리둥절한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였다.


많은 종족과 많은 언어들이 있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가진 장점으로는 엘리트들은 물론이고 지방의 웬만한 사람들도 모두 영어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도가 많은 종족과 많은 언어를 가지고 있어 공용어를 영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그것이 국가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에티오피아도 기회가 온다면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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