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통일·북한

북한방문 (28) 붉은 백두산

평화 강명옥 2008. 11. 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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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정을 마치고 평양 순안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끝낸 후 라운지에서 탑승을 기다리게 되었다.

라운지는 그렇게 넓지 않은 공간에 한 쪽에 북한 특산물을 파는 면세판매대가 있고 벽에는 최신

화보가 걸려 있었다.


라운지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면세판매대 위에 걸려 있는 백두산 그림이었다.

평범한 백두산 그림이 아닌 ‘붉은 백두산’이었다.


한참을 들여다보면서 여기가 북한이다 보니 이런 그림이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 백두산’은 봐도 봐도 낯설었다.

북한을 바라보는 ‘낯설음’이 새삼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남한과 북한은 다른 이념과 다른 체제에서 오랜 기간 살아왔고 교류가 시작된 지 불과 십몇 년 남짓이다.

그것도 자유롭게 오가는 교류가 아니라 아주 부분적으로 제한된 일로 제한된 사람들끼리 만난 것이다.


사람 사는 데가 어디 유별난가? 어디나 살아가는 것은 같지.

우리와 문화가 아주 다른 아프리카나 동남아 어디를 방문해도 며칠 지나다 보면

이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남한과 북한은 서로의 다른 점을 바라보는데도 서툴고 서로를 이해하는데도 아직 멀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이 툭하면 문을 닫아버리고 위기가 고조되는 것이 국제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한다.

서로 손잡고 도우면 모자라는 부분이 보완되고 어려운 시기도 극복하기 쉽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그것을 못한다.


평양 공항 라운지를 떠날 때까지 ‘붉은 백두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많이 바라본다고 해서 시간이 지나면 ‘붉은 백두산’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지나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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