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통일·북한

북한방문 (26) 부산과 흥남

평화 강명옥 2008. 11. 1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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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머무는 동안 여러 곳을 방문하면서 동행하는 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정치 문제나 남과 북의 문제를 깊이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서로가 말을 할 수 있는 주제의 한계가 있다고 서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 중에 북한의 자원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에 부족한 지하자원이 북한에 풍부하니 그것을 한국에서 개발하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하였더니 중국과 계약을 하고 있고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하였다.

어디도 그렇고 어디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가슴이 철렁철렁하였다.

 

최근까지도 부산과 흥남이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었는데 남북 정세가 경색되어버리는 바람에 러시아와 계약을 했다고 했다.

“아이구, 아까와라. 아니 그렇게 추진 중이다가 어떻게 러시아에....”

내가 말문을 잊지 못하자 북한 참사가 머쓱해진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남과 북이 대화가 단절되어 있는 동안 우리가 개발하고 공동으로 사용해야 할 중요한 자원들이 속속 외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한국은 기술과 자본을 가지고 있고 북한은 저임금의 인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

서로 공동으로 협력하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을텐데 점점 관계가 심각해져가니 정말 큰일이다.

 

북한방문을 끝내고 돌아와 연구용역을 맡았던 보고서를 끝냈다.

‘자원외교와 ODA의 연계방안’이란 주제인데 내용 중에 한 부분을 북한의 자원에 대한 내용을 썼다.

정말 안타까운 심정으로 각종 자료를 보고, 한숨을 쉬고 하며....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도 이미 북한의 광산에 대한 개발권을 많이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더욱이 유럽에서는 북한이 아시아에서 마지막으로 발전할 국가라고 보아 컨설팅 업체까지 들어가 있다 한다.

 

북한 방문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어쩌면 북한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남겨놓으신 마지막 보물단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서로 협력만 하면 시너지 효과로 한국은 한국대로, 북한은 북한대로 현재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터인데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이구 아까와라, 아이구 아까와라...”

 

내가 요즘 가는 곳마다 노래하듯이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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