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휴일의 행복

평화 강명옥 2002. 7. 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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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쾌거로 인해 쉬게된 모처럼의 여유 있는 휴일. 느지막하게 일어나 그동안 구석구석 살펴보지 못해 널려져 있는 것들을 치웠다.

먼지는 왜 그리 소복소복한지...새로 일을 시작하고서는 청소도 음식 만들기도 내 마음에서 떠나 있었던 것 같다.

매일 밤늦게 야근하는 나의 상태를 보고 남편은 그리도 즐겨먹던 김치국을 포기했다. 그래서 둘 다 아침은 각자 사무실에서 우유나 두유로 대신하고 점심, 저녁까지 밖에서 해결을 하였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쩌다가 주말에 밥을 먹을 때에도 한끼를 먹기 위해 음식 하는 것이 뭣해서 아파트 상가에 있는 음식점에서 주로 사먹었다.

석 달이 지난 요즈음, 그제 드디어 남편 입에서 요구사항이 나왔다.

"왜 요즘 김치국 안 끓여 줘?"

자연스럽게 암묵적으로 음식을 해먹지 않는 것으로 되었던 우리 생활패턴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이야기가 떨어지고 바로 그 날 저녁에 김치찌개를 끓여서 저녁을 먹었다.

그동안 부단히 뛰고 절식을 한 결과로 12키로 감량한데 성공한 남편은 여전히 음식 조절에 많은 신경을 쓴다. 오늘도 김치국을 끓이고 김과 멸치볶음, 오이, 고추에 양념고추장 그렇게 식탁을 차리려고 한다.

이렇게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오늘 좋아하는 찬송가를 부르는 지금 행복하다.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요 나는 주님의 귀한 어린 양
푸른 풀밭 맑은 시냇물가로 나를 늘 인도하여주신다
주는 나의 좋은 목자 나는 그의 어린 양
철을 따라 꼴을 먹여주시니 내게 부족함 전혀 없어라

예쁜 새들 노래하는 아침과 노을 비끼는 고운 황혼에
사랑하는 나의 목자 음성이 나를 언제나 불러주신다
주는 나의 좋은 목자 나는 그의 어린 양
철을 따라 꼴을 먹여주시니 내게 부족함 전혀 없어라

못된 짐승 나를 해치 못하고 거친 비바람 상치 못하리
나의 주님 강한 손을 펼치사 나를 주야로 지켜주신다
주는 나의 좋은 목자 나는 그의 어린 양
철을 따라 꼴을 먹여 주시니 내게 부족함 전혀 없어라

 

 

http://mupy.hangok.com/MiniHome/JukeBox/Song/List2Content.asp?UserId=mokang21&Num=86502&GotoPage=1&Juk

 

< 파란 글씨를 클릭하면 찬송가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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