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북클럽(Book Club)

평화 강명옥 2005. 11. 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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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동문회와는 별도로 책을 읽고자 하는 동문들이 모여 북클럽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메일을 통해서 알았다. 매달 첫 주 금요일 저녁에 모여 미리 지정된 책에 대한 토론을 하고 각자 소개하고 싶은 책들을 가지고 나와 교환해 가지고 가서 읽는 모임이다.

 

지난 주 처음으로 북클럽 모임에 참석하였다. 주제는 "부시는 왜 라이스에게 캐스팅 보우트를 주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원래는 가족학 관련 주제까지 두 가지를 할 예정이었는데 맡은 후배가 학술세미나로 인해 불참하는 바람에 단일 주제가 되었다.

 

광화문에 있는 맥주집에 모여 안주 겸 저녁식사를 하고 정식으로 토론에 들어갔는데 룸이 넓고 환해서 잘 꾸며진 세미나실 같았다. 올 한해 북지기를 맡은 후배가 사회를 맡았고 주제 발표를 한 후 질의응답을 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주제를 발표한 후배는 인터넷영화웹진을 운영하고 있고 <영화의 정치학>으로 상당히 알려져 있다고 하였다.

 

마침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근무하는 후배가 일시 귀국해 있던 차에 같이 참석하였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5년 가까이 근무하다 진학을 위해 귀국한 후배도 참석해서 반가움을 나누었다. 참석한 후배들 한 명 한 명이 각자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능력을 잘 발휘하고 있는 터라 자유롭게 나누는 대화에서도 서로 배우고 생각할 점들이 있었다.   

 

엄숙한(?) 토론 시간이 끝나고 나서 향후 북클럽의 방향에 대하여 그리고 책 선정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다 보니 거의 모든 시간이 공식적인 시간이 되었다. 지금까지 여러 달 동안 읽은 책에 대한 발표문들은 잘 보관되어 있다고 하는데 장차 이 기록들이 쌓이면 그런 대로 괜찮은 우리들의 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늦게 재학생 세 명이 참석해서 인사를 나누고 서로 돌아가며 소개 겸 근황을 나눴는데 50이 내일 모레인 나의 입장에서 한참 어린 후배들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였다.

 

등록한 회원은 30명이 넘지만 매달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은 그보다 적다고 하는데 반드시 한 달에 한번 글을 써서 돌려야 한다는 원칙을 지킨다고 약속을 하고 나도 정식으로 가입을 하였다.

 

모임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의 발걸음이 가벼웠던 것은 내 이리 젊은이들과 어울려 사는 생활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그러는 한 나이와 상관없이 나 역시 젊은이로 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A helping hand can lighten another's burden.
 도움의 손길 하나가 다른 사람의 짐을 가볍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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