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어떤 회갑

평화 강명옥 2005. 12. 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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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의 회갑 행사가 있어 다녀왔다. 요 몇 년 간 국제적인 법률경영학교를 만들어 아시아 지역의 법 전공 학생들에게 풀스칼라십 장학금을 지급하며 교육을 시키고 있고 프랑스에도 만들었으며 앞으로 미국에도 학교를 열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분이다.

 

외교관생활, 학위취득, 법대학장, 그리고 총장의 길을 걸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학생들이 같이 공부하며 하나가 되어 지역의 평화와 발전 더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를 하게 만든다는 비전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법대 교수 시절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회갑 행사를 준비하였는데 하객은 주로 제자들인 교수들, 법조인들, 외교부 옛 동료들, 그리고 지금 운영하고 있는 대학의 여러 나라 출신 학생들이었다.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각 국의 제자들이 보낸 축하 영상에 이어 국내 제자들이 준비한 세 권의 책 전달 및 꽃다발 증정이 있었고 지인들의 축하 말씀이 이어졌는데 이야기가 한결같았다.

 

"아침 일찍 나오면 더 일찍 나와서 공부하고 더 늦게 들어가는..."
"우리와는 다른 늘 넓고 높은 비전을 가지고 있던... "
"기적이라고 생각했던 이상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킨..."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

 

동갑인 부인과 함께 제자와 지인들에 둘러싸여 축하 인사를 받은 분은 감사 인사로 앞으로 시작할 미국의 학교에 대한 청사진과 계획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회갑 자리가 이제까지의 일을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 더 크게 만들 일에 대해 새롭게 다짐하는 자리가 된 것이었다.

 

그 분의 은사가 올해 90인 선생님이 오셨는데 제자에 대해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셨다.

"고집쟁이요, 고집쟁이...자신이 생각한 꿈을 무슨 일이 있어도 기어코 이루는 고집쟁이..."

 

가진 모든 것을 털어 학교를 만들고 그것을 운영해 나가는 일이 너무도 힘이 들지만 그 일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해서 기도하며 해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쉽게 살 수 있는 길을 포기하고 꿈을 이루어 나가며 또 그에 따르는 정말 기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일들을 이루며 슬슬 쉴 나이에 더 많은 일을 계획하는 회갑청년을 보고 돌아오는 길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A man's heart plans his way, but the Lord directs his steps. - Proverbs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갈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 잠언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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