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생선구이

평화 강명옥 2006. 10. 2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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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밥상 차리기가 편해졌다.
얼마 전에 큰맘 먹고 생선그릴을 샀기 때문이다.
다른 용도도 함께 있는 것을 사는가 어쩌는가 많이 생각했는데 결국 제일 필요한 기능을 제일 단순하게 쓸 수 있는 것으로 골랐다.

 

석쇠 위에 생선을 얹어 놓고 뚜껑을 덮으면 석쇠 위아래에 있는 열선에서 나오는 열로 구워진다.
생선의 생, 냉동 정도에 따라 10분에서 20분이면 적절하게 구워진다.
뒤집는 시간을 잴 필요도 없고 기름을 두를 필요도 없어 좋다.
진즉 장만할걸!    

 

그간 내 옆의 하늘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이 생선구이임에도 이제껏 제대로 생선을 구워낸 적이 없었다.

 

"생선은 적절한 정도로 꾸득꾸득 말라야 맛있어."
"정말 잘 구워진 생선 좀 먹고 싶다."

 

밥상머리에서 나의 하늘이 내 귀에 딱지가 앉도록 한 말들이다.
그럼에도 나는 늘 생선을 잘 구워 내거나 생선요리를 하는데 실패를 했었다.

 

돌이켜 보니 어릴 적 밥상에 생선이 오른 날은 그 비린내로 인해 혼자 밥그릇을 들고 떨어져 앉아 먹을 만큼 생선과 거리가 먼 내 식성 탓이 아닌가 싶다.
좋아하지 않으니 관심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더더욱 생선을 어떻게 요리한다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생선 좋아하는 남편 만나 어떻게 간신히 굽는다든가 찜을 한다든가 하며 만들긴 만들어왔는데 맛이 영 신통치 않았다.

그것이 그렇게도 맞추기도 어렵던 생선구이가 그렇게 간단히 냄새도 별로 나지 않으면서 잘 되고 있다.
나로서는 '골치덩어리'가 해결된 셈이다.

 

요즘 밤늦게 둘이 앉아 갓 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에 잘 구워진 생선 얹어 먹는 것이 취미가 되고 있다.

조만간 '체중비상사태' 선포를 앞두고 있긴 하지만!

 

 

 

Sincere intercession is the key to God's intervention. 
신실한 중보기도가 하나님이 간섭하시게 하는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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