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자가 치료

평화 강명옥 2006. 11. 25. 00:04
반응형
SMALL
 

예전에 친정아버지의 발에 이상증세가 있었다.

무좀인지는 모르겠는데 발바닥이 모두 허물이 생겨 벗어지고는 했다.

어느 날 어머니가 굵은 소금을 팔팔 끓여서 아버지 발을 담그게 하셨는데 그 뒤로 그 증세가 사라졌다.

아마도 소금의 세정력과 높은 온도가 적절하게 치료 효과를 가져 온 것 같았다.


결혼 후 나도 그 방법으로 남편의 무좀 비스무끄리 한 증세를 완전히 고쳤다.

나 역시 아버지 닮아 허물이 생기는 증세를 그 방법으로 고쳤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생긴 발톱의 이상 증세는 잘 없어지지 않고 있다.

사는데 별 지장이 없으니 치료할 생각도 않고 지내고 있다.     


얼마 전 친구들과 숯가마에 갔을 때 거기서 파는 것 들 중에 몇 가지를 사들고 온 것이 있다.

집안 냄새를 없앤다는 숯과 숯가마에 구운 소금, 그리고 목초액이다.  


설명서를 보니 1평에 1kg 정도를 집안 이곳저곳에 두면 적절하게 공기 정화를 한다는데 그렇게까지는 사지 못했다.

사온 소금은 생선 구울 때 뿌려 먹기가 좋다.


목초액은 특히 무좀에 좋다고 해서 혹시나 발톱에도 효과가? 하는 생각에 사가지고 왔다.

그래서 며칠 전에 남편과 함께 나란히 거실에 앉아 목초액에 발을 담그고 TV를 봤다.

그 뒤로 온 집안이 숯 냄새로 진동하는데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목초액에 발을 담근 뒤로 기분 상 그런지 뭔가 많이 좋아진 기분은 든다.

둘이서 두 번 담그면 알맞은 양이라 정말 증세가 나아진다면 다시 사 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약사에게 물어보니 발톱 무좀은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가지고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병행해서 몇 달을 치료하면 낫는다고 한다.

그 방법으로 가기 전에 목초액을 써 보는 셈이다.


언제 한번 남편과 함께 그 숯가마에 가볼 생각이다. 

모든 것을 태워 숯을 만들어내고 식어가는 붉은 가마 앞에서 느끼던 열기와 그 붉은 빛이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더 생각이 난다.


 

Selfish gratification will lead to spiritual stagnation.

이기적인 욕구충족은 영적침체로 이어진다.

 

 

 

 

 

 

숯가마에서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전경

 

 

 

 

반응형
LIST

'살아가노라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하여!  (0) 2006.12.05
친정엄마  (0) 2006.11.27
아이구, 삭신이야!  (0) 2006.11.23
서로를 천사라고 부르며  (0) 2006.11.21
털레기 추어탕  (0) 2006.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