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크리스마스 칸타타에 관한 기도응답

평화 강명옥 2001. 12. 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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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가대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연습하고 있다. 기쁜 축제를 앞둔 준비에 성가대원들 모두 열심히 참여하고...

문득 몇 년 전 객지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준비하면서 체험했던 기도 응답이 생각난다. 일하고 있는 기관의 정책으로 인해 단기간 태국에 파견되었던 적이 있었다. 설마 그렇게 빨리 들어오게 하려고? 라고 생각들을 했는데 파견된 지 7개월만에 귀국명령을 받게되었다.

그 때는 다니고 있던 태국한인교회 성가대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준비하고 있던 중이었다. 특히 <메시아>는 빨리 익혀지지 않아 단원들이 CD를 들어가며 비교하면서 연습했고 토요일, 주일은 물론 주중에도 모여 열정적으로 연습을 하였다.

나의 귀국날짜는 크리스마스에서 며칠 앞선 날짜였다.귀국명령을 받은 날이 토요일이라 그 다음날 주일에 교회에 갔을 때 알리고 아쉽게도 연습만 하고 끝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였었다.

그러자 대부분 40대, 50대이셨던 성가대원들이 무척 안타까워하시면서 귀국하더라도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끝나고 갔으면 좋겠다고 기도요청들을 하시겠다고 하였다. 나도 그랬으면 오죽 좋겠느냐고 답은 하였으나 기관의 결정이 바뀔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돌아가는 날까지라도 연습에는 참여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혼잣말처럼 했던 기도...하나님 저도 하고 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나서 놀랍게도 기적적으로 귀국 날짜 며칠 전에 공문이 왔다. 봉사단원들이 파견될 태국의 기관들을 직접 방문하여 업무협의를 끝낸 후에 귀국하라고...

태국 전국에 흩어져 있는 대학들과 정부기관들을 방문하느라 나의 귀국은 한 달 뒤로 미루어졌고 나는 다른 성가대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에 칸타타에 참여하였으며 교민연회(크리스마스 축하 겸 송년회 자리였다)에서도 연습했던 칸타타를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도 참석할 수가 있었다.

칸타타가 끝나고 아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던 때 어린 아들만 교회에 보내고 있던 학교선배가 이야기를 하였다. 그 선배는 내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회에 같이 나오시라고 권고하던 차였다. 아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참석했는데 우리 성가대의 칸타타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혼신을 다해 찬양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계속 어쩌면 저렇게 몰두해서 노래(?)를 그렇게 열심히 부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였다고 했다.

아마도 도저히 참석하지 못하리라는 크리스마스 칸타타에 기적적으로 참여해서 마무리를 하게 하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로 최선을 다했던 나의 태도가 보여졌던 모양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어찌 그리할 수 있었을까...
감사한 일이다.

(2001년 12월 씀)

 

 
Though millions are bending God's ear in prayer,
He listens to each individually.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지라도
그분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귀 기울여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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