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눈물의 기도로 15년을 더 산 히스기야왕, 그리고 18년을 더 사신 우리 아버지

평화 강명옥 2007. 4. 24. 09:32
반응형
SMALL
 

유다 왕 히스기야는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의 선지자로부터 죽을 테니 집을 정리하라는 말씀을 듣는다. 그러자 히스기야는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기도하고는 심하게 통곡하였다.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심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열왕기하  20:3)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병을 낫게 하시며 십오 년의 수명을 더 주셨다.


나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 말씀을 직접 체험하였기 때문에 이 말씀의 은혜를 잘 안다.


나는 10대 후반에 교회를 떠났고 언젠가는 하나님께로 돌아가리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세상 일로 바쁘게 살았다. 그렇게 10년을 보내고 20대 후반에 아버지를 통해서 하나님의 부름을 다시 받게 되었다.


어느 해 12월의 마지막 날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병원에서는 원인불명으로 깨어나시기만을 기다려야 하며 요행으로 의식이 돌아오더라도 전신마비이고, 운이 좋으면 반신마비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였다. 그 이야기에 실망하신 어머니는 아버지를 도로 모셔왔다고 했다.


그날 밤 늦은 모임을 마치고 집에 들어간 나는 얼굴이 시퍼렇게 부어오르고 퉁퉁 부으신 채로 의식을 잃고 누워계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나는 밤새 가슴을 치고 눈물을 쏟으며 회개를 했다. 아버지를 살려주십사고...앞으로는 나의 뜻대로가 아닌 모든 인생을 하나님께 드리며 하나님 뜻대로 살겠다고... 


기적같이 아버지는 석 달 만에 완쾌하셨고 아무런 후유증도 없었다. 물론 아버지가 일어나시기까지는 한의사인 아버지 친구 분의 노력과 온갖 약을 구하려고 애쓰셨던 어머니의 수고가 있었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 아버지는 하나님과 나의 약속의 증인이었고 아버지를 볼 때마다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셨다’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작년 나의 음력 생일날 아버지는 주무시다가 조용히 하나님 곁으로 가셨다. 쓰러지시고 난 후 18년의 세월이 흐른 뒤였다.


이 나이 되도록 나의 음력 생일을 챙기셨던 어머니가 올해부터는 양력으로 생일을 지냈으면 좋겠다고 권하셨다. 아버지가 내 생일날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많은 날 중에 나의 생일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할 때 마다 19년 전 새해가 밝아오던 날 밤새 내내 눈물로 회개하며 나의 모든 시간을 하나님 아버지 뜻대로 쓰시라고 서원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은 ‘나는 너의 서원을 들어주었다. 너는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하려느냐?’는 하나님의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그동안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고 맡겨진 일에 감사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 뜻에 맡기고 산다고 살았다. 그런데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나이를 목전에 두고, 하루하루 거울을 볼 때마다 늘어나는 흰 머리카락을 보면서 늘려주셨던 아버지의 명을 나의 생일에 거두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You can trust God in the dark as well as in the light.

우리는 밝을 때뿐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다.



반응형
LIST

'믿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6일은 봉사 가는 날  (0) 2007.06.11
<아름다운청년소그룹모임>을 시작하며  (0) 2007.05.17
성경통독을 마치고  (0) 2007.02.05
쫑파티  (0) 2006.11.29
내일 어디에 가 있을 줄 어떻게 알겠는가?  (0) 200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