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참 솔직한 것도 병이야!

평화 강명옥 2002. 9. 1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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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남편이 정색을 하고 이야기를 하였다.
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그렇게 낱낱이 쓰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남편은 내가 매일 생활에 대한 글을 써서 공개하고 있는 사실은 알지만 어떻게
찾아야 읽는지 무슨 내용을 쓰는지 관심도 없고 모른다.
선거에 관한 글을 쓰면서 지난날을 돌이켜 보라고 메일로 별도로 발송을 했는데
발송한지 일주일만에 열어보았던 모양이었다.

남편이 내용에 대해 공감을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남편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 버렸다.
미안하다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남편은 농담처럼 "이제 글 쓰지 마! 명령이야!"라고 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어머, 어머 왜 그래....." 그리고는 마무리하였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무래도 안 되겠는데요. 대신 자기에 대한 이야기는 안 쓸께요."
라고 주장했고 남편의 침묵으로 그 이야기는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같이 저녁을 먹으며 TV를 볼 때였다.
인터넷상에서 채팅 또는 토론할 때 이루어지는 자유가 신문기사가 문제되었을 때
명예훼손에 걸리듯이 언젠가는 규제가 될 날이 오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단박에 남편이 또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의 출신학교 및 일터까지 공개한 것이 얼마나 사생활 침해가 되었는지 아느냐고...
글을 보는 순간 너무 기분이 바로 나빠 전화로 이야기하려다가 참았다고.

그래서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다.
그리고 바로 <명동일지>에서 관련된 글을 삭제하고 남편에게 삭제했다고 이야기하였다.

부부이기 때문에 그리고 워낙 솔직하게 말하고 쓰고 하는 성격 탓에 미처 남편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았던 나의 경솔함에 대해 반성하였다.
남편의 말이 맞다.

사생활 보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즘같이 뭐든지 쉽게 드러나는 세상에는...

참 솔직한 것도 병이야!

Thinking It Over
What is your dream job?
What makes it hard to do your work with a good attitude?
How will doing your work "as to the Lord" change your attitude and work habits?
생각해 봅시다
당신이 선망하는 직업은 무엇입니까?
긍정적인 자세로 일을 하기 어렵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주께 하듯” 일을 한다면 당신의 자세와 일하는 습관이 어떻게 바뀔까요?

홍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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